매일신문

2·3위 혼전 각당 반응·대책-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율이 2위로 뛰어 오르는 등 급상승세인 반면 김대중(金大中)총재는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이제이(以李制李)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등 겉으로는 애써 여유를 보이고 있으나 이회창총재의 여론 지지도가 예상밖으로 급상승하고 있는데 긴장하면서 자칫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와 후보단일화하는 상황까지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때문에 이총재쪽으로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그 수위도 한층 높이는 한편 오는 23일 대구·경북지역 대회까지 계속될 권역별 필승전진대회를 통해 DJT연대를 본격 과시함으로써 초반 대세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기로했다. 당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소집,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을 논의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이인제후보는 신당을 창당하는 순간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이미 예고해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는 등 이총재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려 했다. 이이제이전략대로 돼가고 있다고 애써 자위하려는 듯 했다. 특히 영남권의 황금분할 구도가 깨질수있는 상황을 우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 직설적으로 이총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당내부적으로도 이총재의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보름정도 앞당겨질 정도로 지지도에 가속도가붙고 있다고 분석하는 등 그에 대한 전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인제후보쪽에 몰렸던 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총재쪽으로 되돌아올 경우 반(反)DJ정서를 가진 표가 결집하게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 대선을 불투명한 판국으로 내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총재는 또 기존의 여당조직을 갖고 있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것이다. 때문에 이총재가 3위로 떨어진 이후보와 후보단일화까지 성공하게 될 경우 김총재가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이회창파일을 다시 끄집어 내야 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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