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후보 군인사 영입 경쟁

"정치권에 뜨는 별... 별... 별"

전직 장성들의 정치권 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거의 매일 수십개의 '별'들이 대선을 앞둔 후보들 앞에 도열하고 있으며, 정당관계자들은 될수록고위장성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당 관계자들은 군인사 영입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남북대치의 특수사정상 이들의 가세는 보수·안정층에 대한 득표 유인력이 된다는 것이다.

또 60만이 넘는 군인력과 그 가족들, 병무관계 종사자 등을 감안하면 그 자체의 득표 잠재력도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은 연고자를 내세우거나 후보가 직접 나서, 군맥(軍脈) 일구기에 여념이 없다.특히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두 아들 병역시비로 정가가 한바탕 공방전에 휩싸였고, 지금도내연하는 이슈임을 감안하면 군인사 영입은 단순한 세불리기나 후보 이미지 개선 차원을 넘어선다.

병역시비에 대한 후보간 공격과 방어 전략의 중심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국민신당은 지난 13일 안병호(安秉浩)전수방사령관과 함덕선(咸德善)전11군단장 등 전역장성 14명을 영입하면서 두 가지를 노렸다.

우선 이들의 입당을 계기로 병역시비 재부각과 이총재 이미지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들은 입당성명을 통해 "병역면제 가문의 대표자가 어떻게 국가원수로서 60만 군대의 통수권을 행사할 수있느냐"면서 후보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군심'(軍心)을 자극한 셈이다.

또 입당 전직장성 대부분이 현정부에서 '물먹은' 하나회 출신인 점도 부수이득으로 챙겼다. '청와대 신당지원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국민신당으로서는 신당지원설을 일축할 수 있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특이한 점은 군인사들의 정당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입당이다.과거에는 군출신들이 여당을 선호했으나 이번에는 사정이 딴판이라는 것. 국민회의는 지금까지오영우(吳榮祐)전1군사령관(예비역대장)을 비롯, 전직장성 15명을 입당시켜 가장 풍성한 실적을올렸다. 오전사령관은 한때 육군참모총장직까지 거론됐던 인물로, 군의 풍향을 엿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때 군내부에서 'DJ 불가론'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던 '반(反)DJ 정서'가 상당부분 희석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DJP 후보단일화'의 한 축인 자민련에도 오형근(吳亨根)전3사교장, 유효일(劉孝一)전육대총장 등4명이 입당, 국민회의는 더욱 큰 힘을 받게 됐다.

신한국당은 상당히 저조한 형편이다. 하나회 출신 김진영(金振永)전육참총장 정도가 영입추진 대상으로 드러나고 있을 뿐, 가시적인 성과가 별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역시비가 군출신 영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총재 두 아들의 병역미필에 법적 하자가 없는 데다, 이총재가 여권의 '적자 후보'로 부상하고 있어 조만간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장성출신 의원들이 나서 접촉에 나서고 있으며, 이총재도 군인사영입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군출신 인사중 평판이 높은 장태완(張泰玩)향군회장 영입설도나돈다.

각 대선후보진영의 '군출신 인사 모시기'는 대선전이 격화되면서 더욱 가속도를 밟을 것이라는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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