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뒷풀이 조용했다

"고3 수험생 모두 다 어디로 갔나"

수능시험이 끝난 19일 밤 대구도심엔 의외로 평소보다 훨씬 적은 교통량을 보였다. 평소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던 중구 동성로, 경북대 북문,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동대구역 여관 골목 주변의경우, 밤 10시가 넘어서자 젊은이들이라곤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포장마차를 하는 김모씨(52·여)는 "대학생들도 일찍 귀가를 한 탓인지 오히려 매상이 줄었다"고푸념.

이 날 선도활동에 나선 경찰, 구청, 청소년 선도위원들도 "수험생들의 놀이문화가 바뀐 모양"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직원들은 "수험생들이 떼지어 시간을 보내던 것도 2-3년전부터 사라졌다"며 "밤 11시가 넘으면서 도심전체가 평소보다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동부경찰서 역전파출소직원도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단촐한 저녁식사로 수능 뒷풀이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주로 찾는 노래방, 비디오방, 호프집 등도 평소 주말수준에도 못 찰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 도심에서 청소년들에게 악세사리, 가요 테이프 등을 팔며 [입시특수]를 노렸던 노점상인들도 예상밖의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예년과 다른 수험생 풍토에 대해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가족중심문화의 유입으로 보이지만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견해들.

〈金炳九·全桂完·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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