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양투신 어떻게 될까

"투신전문 증권사로 전환될 듯"

갑을의 기업사냥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동양투자신탁의 경영권이 항간의 소문대로 삼성그룹으로넘어가게 됐다.

이번 일로 갑을의 기업 도덕성은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갑을은 지역상공인들이 공동설립한 대구종합금융의 지분을 매집해 태일정밀에게 매각한 '전력'이있다. 갑을은 대구종금에 이어 동양투신을 상대로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한뒤 되파는 잇단 치고빠지기식 M&A로 적어도 몇백억원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게 지역경제계의추정.

아무튼 동양투신이 지역 연고기업이긴 해도 외지기업일수 밖에 없는 삼성에게 인수됨으로써 대구·대동은행을 빼고는 지역상공인들이 공동설립한 금융기관 중 특정 지배주가 없이 황금분할 지배구조를 유지하고있는 곳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것은 삼성을 새주인으로 맞게 된 동양투신의 장래.지역경제계는 물론 동양투신 내부에서조차 "대대적 증자를 해야 하고 무한금융경쟁 시대를 맞은동양투신으로서는 갑을보다 삼성이 회사 발전에 더욱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는 견해가 우세하다.현재 삼성은 관련법상 10대기업의 투신사 인수를 규제하는데 따른 행동 제약때문에 내놓고 동양투신 인수사실을 밝힐수 없는 입장이다. 또 지역상공인들이 공동설립한 동양투신의 경영권이 외지기업에게 넘어갔다는 여론 부담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다.

삼성증권과 삼성투자운용회사를 계열사로 두고있는 삼성이 동양투신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빼놓을수 없는 관심거리. 동양투신이 증권사로 전환하게 되면 특히 삼성증권과의 업무영역 중복이 불가피하다.

삼성금융소그룹 고위관계자는 "동양투신을 투신전문 증권사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동양투신을 증권전문의 삼성증권과 차별화시킨다는 것. 그럴 경우 삼성투자운용회사는 삼성증권과 동양투신이 공동출자한 자회사 형식의 회사로 존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있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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