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섭·공작활동

북한에서 직파된 부부간첩 최정남·강연정은 남한내 고첩 검열및 정세 정보수집, 교수·정치인·재야인사등의 포섭작업및 고첩망 구축, 지하철망등 주요기간시설 파괴 획책이라는 기본임무를 부여받고 침투한 것으로 안기부 조사결과 드러났다.

부부간첩은 우선 고정간첩인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복씨를 통해 사회학과 김모교수 포섭 가능성을타진하고 특히 황장엽씨의 구체적인 소재를 파악하려 했다.

지난 9월 10일 이들은 서울 관악구 봉천4동 세종오피스텔에 있는 '사회문화 연구소'사무실을 찾아 고교수에게 '북에서 왔다'고 소개하고 북한측이 조국통일상을 수여한 사실등을 알려주며 접선했다.

지난달 22일까지 고교수와 4회에 걸쳐 접선한 부부간첩은 △한국의 정치정세와 대북정책의 전망△학생운동의 전망등 4개항목에 대한 정세평가서를 요구, 승낙을 받았다.

고교수는 지난1일 체포직전 작성한 정세평가서를 찢어 휴지통에 버렸으나 수사당국 요원에 의해압수됐다.

또한 부부간첩은 서울지하철 공사 동작설비 분소장 심정웅씨를 통해 서울지하철을 마비시킬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남공작에 이용할 전자주민증, 주민등록 등·초본을 입수하려 했다.서울지하철 주요시설 파괴공작과 관련, 심씨는 지하철 주요 보안시설인 지하수를 관리하는 집수정과 전기를 관리하는 변전실등의 위치·규모·용량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부부간첩에 제공했다.

심씨는 '유사시 북한에서 지원인력만 보내주면 집수정과 변전실등을폭파해 지하철 전체를 마비시킬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동조자 포섭차원에서 '칠인회'(통진중 동창회), '수안회'(초등교 동창회), '오똑이회'(지하철 분소장 모임), '팔고우회'(지하철 공사 시설관리부 모임), '육삼회'(교통고 동기모임)등을 결성,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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