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새 주말극장 '아름다운 죄'

"22일 첫방송" 쓸쓸한 골목길. 살수차가 차갑게 뿜어내는 인공 비 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탤런트 정준호가 대답없는 대문만 애타게 두드리고 있다. 영희야, 영희야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우산을 받쳐들고 나타난 탤런트 조은숙은 대문 귀퉁이에 처량하게 쭈그리고 앉은 오빠를 발견하고 황급히 달려간다.빗줄기와 오버랩되는 눈물.

22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주말극장 '아름다운 죄'(극본 서영명, 연출 김재순)는 이복 남매끼리의 불가능한 사랑과 비극을 다룬 일종의 불륜드라마 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감정을 키워온 정준호(철수 역)와 조은숙(영희 역)의 사랑은 각자의 부모인박영규(철수 아버지 역)와 이효춘(영희 어머니 역)의 재혼으로 깨지고 만다. 이복남매간이 된 두사람의 불행이 계속되고 각자 다른 가정을 꾸리지만 결국 영희의 죽음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끝맺는다는 줄거리.

제작 초기부터 이 드라마에 대해 SBS가 제버릇을 못버리고 또다시 비정상적인 관계를 다뤄 시청자들을 유혹하려고 한다 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리와 비윤리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아름다운 죄 는 일단 선정적인 소재로 세간의 관심을 유도하는데는 성공한셈.

그러나 SBS측은 비록 윤리적으로는 용납이 되지 않지만 두 남녀의 사랑이 충분히 현실가능한것 이라며 과연 누구에게 죄 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법정드라마 로 이끌어 가겠다 고 밝히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아름다운 로맨스 를 죄악시하는 사회에 대한 고발인지, 그렇고 그런 불륜 도 아름답게 포장해보겠다는 의도인지. 아름다운 죄 의 뚜겅은 내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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