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웃고 싶지 않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퇴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까지 '황금시간대'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코미디의 인기는 높고 지속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부터 방송3사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주간 시청률조사 톱10에 하나도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급속하게몰락하고 있다. 당연히 제작 편수도 줄고 방송시간대도 밀린다.
코미디물이 홍수를 이뤘던 3년전만 해도 KBS '명랑극장', MBC '웃으면 복이와요', SBS '코미디전망대' 등 각 방송사의 '정통' 코미디가 10여편에 달했다. 현재는 KBS '코미디 세상만사', MBC'오늘은 좋은날', SBS '웃으며 삽시다' 등 고작 3편.
시청자들은 정말 더 이상 웃고 싶지 않은 것일까? 각종 시청률 조사를 분석해보면 '그렇다'라는대답이 나올 만 하다. 최근 MBC '경찰청 사람들', KBS '긴급구조 119' 등 현실 재연 프로그램과이례적으로 '9시 뉴스'까지 시청률 톱10에 꾸준히 진입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현실 세계'에더 몰입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의 제작방법도 바뀌고 있다. 바로 정통 코미디물을 포기하고 '리얼리티'를 가미하는 것. KBS '슈퍼 선데이',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SBS '기쁜 우리 토요일' 등은 '코미디'에서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변모했다. '이경규가 간다' 등의 코너는 리얼리티를 수용한 대표적인 사례. 코미디언이 아닌 탤런트들이 등장하는 시트콤도 인기있는 장르다. 최근 MBC '남자셋 여자셋'의 성공에 힘입어 다른 방송사들도 앞다퉈 시트콤을 편성하고 있다.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뉴스, 사회정의구현에 앞장서는 코미디. 웬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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