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상 처음으로 열린 TV 합동토론회에서 3당후보들은 경제파탄의 책임문제를 놓고 서로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3당후보들은 3김 청산(이회창)과 정권 교체(김대중) 세대 교체(이인제)에 초점을맞춰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으며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회창(李會昌)후보에공세의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는 당초 주제로 정한 경제문제에 치중하기 보다 3후보 모두 정치공방으로 일관하면서 상대방 약점잡기에 열중해 질적인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조연설에서부터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이회창후보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면서긴장도를 높였다. 이인제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이회창후보 두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해 "이후보가병역문제에 대해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내가 사퇴하겠다"며 공세를펼쳤다.
하지만 이회창후보는"이인제후보가 곧 후보직을 사퇴할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가볍게 일축했다.○…3당 후보들은 예상했던 대로 경제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을 치열하게 벌였다. 이회창후보가 "경제위기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원인"이라고 지적하자 김대중후보는 "경제위기의 주범은 한나라당과 재벌"이라며 "현정부에서 4년동안 총리와 여당대표를 지낸 이회창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인제후보도 "김영삼대통령과 수없이 당정협의를 한 사람이 누구냐"며 이후보의책임문제를 거들었다.
하지만 이회창후보는"현정부에서 2년반동안 여당대표를 지낸 김종필씨가 현재 김대중후보와 같이하고 있다"며 김후보측을 겨냥하고 이인제후보에 대해서도"YS경제정책을 주도한 3총사가 국민신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책임공방과 관련한 이회창후보와 이인제후보간의 비유를 동원한 설전도 볼만하게진행됐다.
먼저 이인제후보는"대한민국 주식회사의 회장이 김영삼대통령이라면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창후보는 사장"이라며 몰아 세웠고 이회창후보는 "그러면 회장밑에서 노동부장관으로 실세전무였던 아들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며 역공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가 김대중,이인제후보의 이회창 협공식으로 진행되자 이회창후보는 역공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후보는 양쪽으로부터 경제위기 책임론에 대한 협공이 진행되자 "책임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인제후보가 "내 파일을 조사하지 않았느냐"며 공개를 요구하자 "무슨말인지 모르겠네, 책임있는 말을 해달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경유착의 근절 방안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의 책임문제를 거론하자 이인제후보가 발끈, "5, 6공의 정경유착 표본인 김윤환씨에게 업혀있지 않으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금융실명제문제와 관련해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대중후보의 비자금 계좌 추적문제의 적법성 여부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회창후보는 DJ비자금 계좌추적 문제가 거론되자 "이문제를 포함해 제보된 자료의 적법, 부적법여부를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으나 검찰은 수사를 유보했다"고 말하자 김대중후보는 "여당대표가 당당하지 못하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인제후보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후보는 진상을 알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각후보는 또 마지막 2분간의 연설기회를 이용해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하면서 지지를호소했다.
이회창후보는 "나는 정말 깨끗한 정부, 깨끗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깨끗한 정치를 역설했으며 김대중후보는 건강진단서 공개사실을 밝히고 자신이 끼고 있던 보청기를직접 꺼내 보이는 등 건강의혹을 씻는데 주력했다. 이인제후보는 마지막까지 이회창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를 거론하면서 흠집내기를 계속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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