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사 대선보도자문단 관전평-정책대결보다 정치공방 치중

후보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책대결을 벌인것은 토론정치의 시금석이 될만하다. 그러나 '경제'를주제로 한 정책대결이 정치적 공방으로 흘러버린것은 앞으로 남은 TV토론회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본사 대선보도자문단의 관전평을 들어보면 김규원(金奎原.경북대)교수는 토론내용에서 △인신공격성 발언과 단순 흑백논리가 지배했고 △제시하는 정책에 구체성이나 체계성, 현실성이 약했다 △후보자들은 IMF의 지원에 따른 초긴축재정이 가져올 경제적 어려움이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있으며 △정책적차원에서 경제현안을 보려하지 않고 정략적 차원으로 접근했다.형식면에서는 △사회자의 재량권이 적은데다 △너무 물리적 공평성과 기계적 공정성을 강조하려다 심도있는 토론이 되지 못했다. 후보자사이의 순차적 국부적 시간배정의 형평성보다 통합적 전체적 시각에서 절대허용시간을 융통성있게 배정했더라면 훨씬 내용있는 토론이 됐을것이다. 예를들어 이회창후보가 김대중후보에게만 질문하고 이인제후보에게는 시간이 없어 질문도 안했는데답변을 하게 한 것등이다.

후보자들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긴장감을 줬으나 토론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박진감은 약했다.이정옥(李貞玉.효성가톨릭대)교수는 정책보다 정치적공방에 치우친 토론회였다며 "주제가 고용이건 금융실명제건 가리지않고 정경유착등 정치공방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정책에서는 상당부분 '동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치공방에서 '책임'의 경중을 가리려 한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패널리스트들과의 토론에서는 제법 우아한 모습을 보이던 후보들이 상호토론에서는 감정표출을 자제하지 못하고 직접적인 인신공격을 서슴지않는 모습을 보인것은 아쉬웠다고평했다. 후보들은 모두 정치인으로서 경제실패 책임의 일단을 떠안으면서도 '누가 더 책임이 있느냐'에 대한 공방으로 토론이 진행됐다는것.

하여간 이번 TV토론회는 생방송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 또 후보들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보여주기에도 충분했다. 이회창후보가 보수적.신사적 이미지를 보인반면 김대중후보는 상황논리에노련한 논객으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점퍼차림의 이인제후보는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야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