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잔업·특근에 이어 정규 작업시간 마저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 생산직 근로자들사이에 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무직 근로자들도 고용조정에 대비, 아예전직이나 자유직 전환을 준비하고 나서는 등 장래 대책에 고심하느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지역 제조업체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부분 업체에서 잔업·특근이 거의 사라지고 내년고용조정 대신 근로시간 단축을 제시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잔업·특근 수당이임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마저 이뤄질 경우 실제 임금은 절반 가까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계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대우기전 노조관계자는 "회사형편이 괜찮다는 우리 회사에서 잔업·특근이 줄어드는 상황이니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손에 쥐는 임금은 엄청나게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실직되지 않더라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 때문에 생산직 근로자들은 생계가 막막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고용조정이 예상되는 금융·영업직 등 일부 직종의 경우 실직에 대비, 간부직들은 자영업이나 퇴직금 운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젊은 층에는 전직·자유직 전환 등을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의 한 자동차 판매회사의 경우 내년 1~3월중 5백명을 감원한다는 방침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면서 대리점·전문딜러 등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것. 또다른 자동차회사 영업사원 박모주임(31)은 "카센터나 자동차 관련 영업점을 차린 선배 사원들이 여럿"이라며 "내년초대구 영업사원 2백여명 가운데 30%이상 감원된다고 해 몇달전부터 딜러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金在璥·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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