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부에서 남쪽으로 산호세까지 쭉 뻗은 도로를 따라 형성된 도전과 기회의 공간 실리콘밸리. 남다른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단숨에 백만장자의 꿈을 이룰수 있는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심장부다.
벤처기업 붐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실리콘밸리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투자자와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곳. 차고에서 애플컴퓨터의 신화를 시작한 스티브 잡스나 넷스케이프사로 일약 억만장자가 된 마크 앤드리슨과 같은 꿈의 벤처기업들이 언제 '신데렐라'처럼 등장할지 모르는 일이기때문이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벤처기업의 주식은 투자자에게 큰 매력이 아닐수 없다.1938년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빌 휼릿과 데이브 패커드가 휴렛팩커드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실리콘밸리의 신화는 90년대초 정부지원 급감 등으로 한차례 침체기를 맞았지만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7천여개의 전자회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수천개의 벤처기업들이 몰려있는 이곳은 지금도 매주 평균 11개의 벤처기업이 탄생, 가히 '정보혁명의 계곡'이라할만 하다. 4천5백억달러(약 4백50조원)에 이르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주식 규모는 프랑스 주식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같은 실리콘밸리의 신화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풍부한 인적 자원과 자본의 결합이 실리콘밸리의 번영을 이끄는 동력원이다.
퇴근후 개인저택 등에서 열리는 '사랑방 모임'은 실리콘밸리의 핵심적인 인적 네크워크가 형성되는 대표적인 공간. 하이테크기술 전문가, 테크놀로지 전략 마케팅 전문가,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털 등이 모여 새 분야의 사업을 구상하는 이 모임에는 웬만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한 초대조차 받을수 없다.
이처럼 사람과 자본이 몰리는데는 '스톡옵션'의 기여도가 크다. 기술 자금 등 회사에 기여한 대가를 주식으로 받아 회사의 가치가 커지는 것만큼 그 성과를 나눈다는 개념의 스톡옵션은 벤처기업의 창업자.투자자는 물론 수십명의 종업원을 백만장자로 만드는 확실한 보상시스템으로 자리잡고있다.
스탠퍼드대학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동체제도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강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굴지의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시스코,인터넷붐의 주역인 야후 등 스탠퍼드대가 배출한 성공 벤처기업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스피드와 변화를 생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전세계기업인들의 '현장 체험'도 급증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 지역 유명호텔은 물론 우리의 여관이라 할수 있는 인(Inn)도 객실이 항상 만원이다. 숙박료도 1백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벤처기업 육성으로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한국정부도 내년 4월 완공 목표로 실리콘 밸리에 한국 소프트웨어 해외지원센터를 짓는등 국내 벤처기업의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21세기 정보화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일군 와일드 웨스트(Wild West)의꿈은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뛰는 마이크로웨스트(Micro West)의 꿈이 되어 실리콘밸리를 꽃피우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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