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두 주인공의 죽음을 뛰어넘어 이룩한 사랑이 잊지못할 감명을 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토대로 여러 영화가 나왔지만 영국과 이탈리아가 54년 공동으로 만든 카스텔라니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조.
이 영화에서는 로오렌스 하비가 로미오역을, 수잔 센틀이 줄리엣역을 맡았다.
중세시대 대대로 반목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면서 그들을 가로막는 난관에 부딪히자 오로지 순수한 사랑을 위해 죽음으로 대항한다는 비극적인 내용이 줄거리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3세기 이탈리아 북부의 베로나란 도시가 배경.
인구 25만5천인 베로나는 유명한 수상도시인 베니스와 이탈리아 제2의 도시인 밀라노 사이에 있으며 베니스에서는 서쪽으로 약 1백9km 떨어진 곳에 있다.
동산과 함께 아디제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아름답고 고풍스런 곳으로 중세시대의 원형을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마지니거리와 피아자 브라(브라 광장)및 1세기에 만들어진 원형경기장으로 연결되는 옛 도시 중심은 그림같이 우아한 모양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같은 베로나의 중세거리 사이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옛 향기를 만끽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한 사랑 이야기는 셰익스피어 희극이 이곳 베로나를 주제로 했지만 확증이 없어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원래 몬타규가인 로미오와 카풀렛가인 줄리엣의 불행한 사랑이야기는 빈센가의 루이기 다 포르토란 작가에 의해 기술돼 1531년 베니스에서 출간됐다고 한다.
이 서사시적 작품은 너무나 진지해 어떤 역사적 진실도 압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몬타규 및 카풀렛 집안의 적대감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이는 1299년부터 1304년사이 이 도시에 머물렀던 단테에 의해서도 목격돼 언급됐다는 것이다.
아쨌든 결국 베로나는 이 작품의 무대로 등장해 현재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다.실제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이 있는가 하면 줄리엣의 묘와 로미오 극장도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자극한다.
베로나에 들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줄리엣의 집이다.
지금 줄리엣의 집은 수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시키는 줄리엣 기념관이 돼 버렸다.이 집은 처음 달 카펠로 가문의 것으로 이야기에 묘사된 줄리엣 가계의 전통과 유사한 점이 많아아마도 '카사 디 줄리에타'라 불리는 줄리엣 집안의 성으로 변모해 버렸을 것이란 풀이다.안뜰로 연결되는 입구의 아치 모양 마룻돌은 모자 형태의 대리석 문장을 갖고 있는데 이 것이 이귀족 가계를 상징하는 암시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줄리엣의 집안 입구 뜰에는 베로나 사람인 네레오 코스탄티니가 만든 줄리엣 상이 서 있으며 줄리엣 아버지의 상도 그럴듯하게 전시돼 있다.
그러나 이 집안 내부의 실제 건축 양식은 14세기 것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13세기 사연과 어긋나지만 중세시대의 독특한 구조양식은 두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해 주는 소재를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
로미오의 집은 시뇨레 광장에 바로 인접한 칸시뇨리오와 마스티노 2세의 기념건물인 '알케 스칼리제레'의 오른쪽 조그만 길에 위치해 있다.
줄리엣의 집처럼 관광객을 입장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입구에 로미오와 줄리엣 끝부분의 다음과같은 대사를 새긴 하얀 대리석을 걸어 놓고 있다.
'오 로미오는 어디에 있는가?…나는 길을 잃었다. 여기가 아니다. 이는 로미오가 아니다. 그는 다른 어딘가에 있다'
42시간의 가상 죽음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그녀를 따라 칼로 자결한 로미오를 발견하고 망연자실,절망적으로 독백한 말이다.
만약 이 표시라도 없다면 로미오의 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건물이다.영화상 로미오와 줄리엣이 부모 모르게 비밀 결혼을 한 장소는 산 베르나르디노 교회이다.또 부모들의 강권에 의해 파리의 귀족과 결혼을 하게된 줄리엣이 비밀결혼 주례인 주교를 찾아와울자 그가 42시간 가짜 죽음을 만드는 약초를 줘 결혼을 피하도록 일을 꾸민 곳도 여기다.로미오와 줄리엣을 결합토록 하기 위한 이 계획은 주교가 로미오에게 이 내용을 담은 편지를 전달치 못함으로써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둘은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교회는 베로나 시내로 들어가는 문의 하나인 '팔리오 문'을 지나면 바로 왼쪽의 산 베르나르디노거리 부근에 있다.
15세기에 건립된 이 교회는 전반적으로 고딕 양식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의 여파가 플로렌스보다 베로나에 훨씬 늦게 미친 사실을 증명하는 주요건축 소재가 되고 있다.이 교회 동쪽 아디제 강변에는 베로나의 아름다운 성인 '카스텔베치오'가 있다.특히 이성은 스칼리제로 다리, 아디제강과 조화를 이루는 그림같은 경치를 베로나에 선사하고 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를 그대로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각색을 거쳐 상황에 맞게 꾸며 놓아 당시의 생생함을 더욱 잘 느껴지도록 했다.
감독 카스텔라니는 2년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 이탈리아의 여러 마을을 대상으로 7개월 동안 이영화의 촬영을 하는 열성을 보였다.
각 장면의 색깔 뿐만 아니라 조그만 소품에 이르기까지 시대 상에 맞게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특히 성미가 급한 로미오및 다정 다감한 줄리엣 역을 발굴하기 위해 카스텔라니감독은 매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한 식당에서 이상적 줄리엣 역을 할수 있다고 여겨지는 한 여자를 발견했는데 그녀가바로 수잔 센틀이었다고 한다. 〈베로나(이탈리아)·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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