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금주 정부도 종금사도 못믿겠다

○…2일 업무정지된 경일종금에는 수백명의 예금주들이 영업부로 몰려가 예금 인출을 강력히 요구하자 예금인출 중단지시로 이를 들어줄수 없게 된 종금사 직원들이 해명하느라 소동.고객들은 "엊그제만 하더라도 언제든지 예금을 찾아갈수 있으니 안심하고 맡겨놓으라고 해놓고이제와서 돈을 못내주겠다니 말이 되느냐"며 "정부도 종금사도 못믿겠다"고 강력히 항의.경일종금은 고객들이 물밀듯 밀려오자 이날 오전 9시30분께 '12월31일까지 업무정지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고 셔터문을 닫은후 전산망 가동을 중단.

○…경일종금은 2일 오전 9시 공문이 도착할때까지 업무정지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가 이같은 통첩을 받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경일종금측은 "최근 해태에 나간 여신이 회수되고 성업공사의 부실여신 매입으로 부실여신이 1백억원대로 크게 줄어드는등 경영상태가 좋아졌는데 웬 날벼락"이라며 "정부가 IMF협상에 쫓겨 충분한 실사없이 지방 종금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

○…9개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와 함께 예금지급이 일단 중단되자 여타 종금사등 금융기관에서도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졌다.

모종금사의 경우 폭주하는 예금인출 요구 고객들에 대한 번호표를 제대로 다 주지 못해 3일 날짜분의 번호표를 미리 지급하는등 엉뚱한 곤욕을 치르기도.

영업정지 명단에서 제외돼 구조조정 바람을 비켜간 대구 영남 등 지역종금 들은 "고객들의 불안심리가 가라앉으면 예금인출 조짐이 가라앉고 수신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 기대.○…대구은행은 종금사 업무정지 등 금융빅뱅이 시작된 첫날 금융권의 전반적인 주가 하락에도불구하고 자사의 주가가 상종가를 기록하자 희색이 만연.

대구은행은 이날 국민, 주택, 신한, 하나은행과 함께 주가가 상종가를 나타내자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입공세에 따른 결과로 대구은행이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우량은행임을 증명하는것"이라며 반색.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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