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옛말에 '군인이 생명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지키면'(武人不惜命) 그 나라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했다. 따라서 최전방대대장으로서 자신의 임지를 벗어나 시국선언을 한 손대희(孫大熙)중령의 돌출행동은 그만큼 국민들을 불안케 했다 할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위기에다 대선까지 겹친 비상시국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할 군 장교가 특정후보 반대 발언을 한다는 것은 그 동기가 어떤 것이든간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임이 분명하다. 극단적으로 말해 '시국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온갖바람직하지 못한 상상도 할 수 있는만큼 시국선언은 중대 발언임이 분명하다. 근래들어 예비역장성들의 정당 가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어느 정당은 예비역 장성을 대거 영입, 자당(自黨)에 보수적 색깔을 입히고 있나하면 어떤 예비역 장성 모임은 특정 정당 선언을 하고 나섰다.물론 예비역 장성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비난할 수는 없더라도 예비역 장성들을 정당 홍보의 들러리로 세우는 풍조가 만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결국 이러한 풍조가 만연한 결과 일선부대장마저 전방을 벗어나 국군의 정치적 중립성에 손상을 입히는 시국선언을 하지 않았나 싶다.더구나 손중령이 시국선언을 蘭寬 두 야당을 오가며 사후거취 문제를 논의했다는 국방부 발표는 우리를 실망시킨다. 국군의 '정치 엄정중립' 자세까지 훼손해 가며 선거전을 치르려는 그 마음가짐이 걱정스럽다. 군의 정치적 중립은 군의 당위이자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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