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희갑시장 한나라당 입당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이 3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동안 입당이 미뤄지면서 '모양갖추기에 지나치게 신경쓴다'는 여론까지 받았던 문시장의 입당으로 대구지역 정계구도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문시장과 함께 무소속의 기초단체장인 김규택수성구청장, 이명규북구구청장, 양시영달성군수와최백영대구시의원(전의장)등 7명의 무소속 대구시의원등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무소속, 자민련등야당중심의 대구가 한나라당 일색으로 바뀌게 된다. 문시장의 이번 입당은 지난달부터 미리 기정사실화돼 왔으나 한나라당과 문시장 양측이 적절한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해 온 상태.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 문시장 입당을 득표와 연결지어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의도가 있었고문시장은 지역의 결집된 정서를 자신의 재선과 연계시킨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문시장의 입당으로 지난95년 대구시장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뤘던 이의익(李義翊) 이해봉(李海鳳)의원등 전직 대구시장 3명이 모두 한나라당 당적을 갖게돼 내년 5월의 단체장선거에서누가 공천을 받을것인지가 벌써부터 궁금해 지고 있다.

문시장 입당의 결정적 계기는 대구시민들의 정서가 이회창(李會昌)후보 지지로 모아지면서부터.문시장은 무소속고수라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여론조사까지 실시해가며 입당수순을 밟아왔던것. 여기엔 이의익 이해봉의원과 자치단체장, 시도의원까지 입당하자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음도 부인할수 없다. 문시장이 무소속을 선뜻 벗어던지지 못하는데는 시민과의 약속이상으로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문시장의 입당을 주저하게 만드는것은 대구시정에 대한 문시장의 애정때문. 문시장으로서는 시정을 훌륭하게 수행하면 정당선택은 언제라도 가능한데 당장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위험부담을 안고 정당선택을 할 필요성은 없다는것도 망설이게 한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5월의 지방선거. 지난번처럼 반민자 반YS의 무소속바람이 불어주길 기대할수는 없고 무소속으로서는 선거자체가 험하고 힘들게된다. 그렇다고 목전에 정당을 선택할경우 비록 현역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더라도 먼저 자리를 굳힌 경쟁자와 공천싸움이 수월하지만은 않을것이며 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비겁하게' 정당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에대해 문시장의 한 측근은 "1개월여전부터 문시장 주변에서 입당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한나라당의 집요한 입당노력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국민회의, 국민신당등 3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민선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뜻에 충실하려는노력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번 문시장의 입당으로 대구지역은 정치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될 전망이다.〈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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