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때문에 울고 남자때문에 웃는다. 오는 6일 첫방송을 타게 될 KBS2 새 주말드라마 '웨딩드레스'(연출 윤석호, 극본 최윤정). 등장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남자에게 인생을 걸고, 남자는 그런 여자들을 당당하게 굴복시키고 있어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드라마다.
한 가족이 있다. 몸보신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가부장 스타일의 할아버지(김무생 분)와 평생을 현모양처로 기죽어 살아온 할머니(남능미 분). '이쁜 아내'를 자랑스러워 하는 아버지(김용건 분)와배우의 꿈을 포기한 채 목소리를 낮추며 살아가는 어머니(김영애). 두번이나 남자에게 버림받았지만 남자 앞에서는 언제나 '고양이 앞의 쥐'가 되는 고모(김창숙).
드라마를 이끌어 갈 4명의 남녀주인공들도 현대판 '남존여비'의 성격을 그대로 갖고 있다. 첫째딸하나(이승연 분)는 현실보다는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낭만적인 노처녀. 갑자기 등장한 장풍도(김민종)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장풍도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게 된다. 둘째딸 두나(김희선분)는 언니와 정반대로 현실적인 여자. 그러나 이 콧대 높은 독신주의자도 결국엔 '완벽한 남자'강우진(신현준 분)을 만나 자존심까지 버리고 그에게 매달리게 된다.
'웨딩드레스' 제작진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올바른 결혼 가치관을 제시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어떤 여자든지 결국 남자에게 굴복하고 마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는 이드라마가 과연 어떤 가치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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