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는 끝났다. 언제까지나 경제 호황이 계속될 줄 알고 비몽사몽하던 것이 바로 우리들. 그러다 당했다. 이제서야 '그게 아니었구나' '속았구나' 아우성이다. '경제 신탁통치'. 뭣이 잘못됐던 것일 까? 뒤늦게야 가슴을 친다. 3일은 경제 국치일. 이같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단계 성숙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새로운 각오 가 불타오르고 있다.
IMF가 한국에 5백5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사실상의 경제신탁통치 내용이 발표되자 수치와 분노, 자성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됐느냐"는 분노와 함께 앞으로 닥쳐올 실업사태와 고물가 저임금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 많은 시민들은 다시 한번 더 졸라매고 새롭게 뛰어 보자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일씨(45·포항공단 근로자)=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왜 단숨에 이리 됐나? 근로자들의 절망이 심각하다.
▲서민호씨(26·경북대4년)=산업전반에 간섭을 받게 돼 주권국으로서의 면모가 땅에 떨어졌다. 미 국 등 선진국의 경제 속국으로 전락할까 두렵다.
▲여기환씨(40·성주군 농업경영인 연합회장)=농업은 안그래도 위기 상황이었다. 내년까지 총42조 원이 투입돼야 하는 농업구조 개선사업 마무리가 불투명해져 걱정이다.
▲채문식 대구상의 사무국장=IMF 권고를 수용하더라도 중소기업 활동에 지장이 없는 쪽으로 추 진돼야 한다. 기업과 국민 모두가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조특래 청구산업개발 사장=IMF 권고사항을 즉각 수용한 멕시코와 수용않은 태국은 경제회복 속도에 엄청난 차이가 났다. 부정적 면만 과장하면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이경순씨(39·주부·대구시 북구 복현동)=벌써부터 밀가루-설탕 등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등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온 국민이 덜 먹고 덜 쓰는 절약생활을 하자.
▲정영진씨(41·대구 공무원)=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민족답게 재도약을 위한 국민적 단결이 필 요하다.
▲권수길씨(46·포항공대 직원)=더이상 좌절할 수만은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최종탁씨(37·대구 회사원)=나부터 먼저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자.
▲김병숙씨(42·주부·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누구의 잘못인가만 따지고 있다간 문제가 더 깊어 진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주부들도 외제품선호, 과소비를 없애야 한다. ▲최봉태씨(36·대구 변호사)=이 순간엔 고통이 크지만, 보편 타당한 원리가 작동하는 사회를 회 복할 기회이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
〈사회1·2부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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