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아들 지만(志晩)씨가 5일 구미 상모동 박대통령 생가에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와 만났다.
이들 두사람은 손을 잡은채 사진기자들앞에서 포즈를 잡았지만 지만씨의 얼굴은 밝아보이지 않았다. 김총재는 '박정희신드롬'을 표로 연결시키기 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지만씨는 내내어색한 듯한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지만씨가 구미에 내려온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지만씨는 아버지를 생각해 정치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 친지들도 지만씨를 만날때마다 이같은 얘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지난 6월 포항보선에서 박태준총재를 도왔지만 자신을 돌봐준 박총재에 대한 예의때문이었다.
지만씨는 이달초 국민회의가 김총재의 구미방문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을때 냉정히 거절했다.이번에는 박태준총재가 나서 지만씨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는 끝내 박총재의 간청을 거절하지못해 할수없이 구미에 내려왔다는 후문이다.
이날 김후보의 생가방문에는 지만씨외에 박전대통령전처소생의 딸 재옥(在玉)씨부부도 동행했다.재옥씨는 남편인 한병기(韓丙起)전캐나다대사가 국민회의에 입당하자 지난달말 김후보의 부인인이희호여사와 함께 서문시장을 방문한바 있다.
큰딸 근혜(槿惠)씨도 한나라당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대통령소생 4남매 모두 정치판에 휘말려있는 셈이다. 대통령가의 비운이라고나 할까.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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