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오익제(吳益濟)씨의 평양발 편지가 지난 5일공개되자 김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북한측 의도도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는등 북풍 신호탄으로 규정하면서 사태추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문제의 편지는 김후보를 수신인으로 평양발 소인이 찍혀 있는 등 오씨가 월북한직후 보낸 것으로 "후광(DJ의 호)선생께서 이번 대선에 당선되길 바란다. 김정일도 선생이 당선되길 바라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금세기내 통일이 될 것"이란 내용 등을 담고 있다.하루전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도 "지난 1일 안기부측이 우리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을 찾아와오익제편지의 복사본을 전달했다"며 "안기부가 나흘이나 지난 5일에야 편지를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법원에 압수수색 신청을 하는 연극을 하는 등 법석을 떠는 것은 조작을 합법화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선거때마다 개입하는 북한을 규탄한다"며 "북한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며김대중후보를 음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편지가 조작됐다면서도 안기부측에 내용은 공개하지 말도록 요청한 데서 이번 사건이 확산될 경우 김후보에게 유리할 게 없다는 편치 않은 속사정을 읽을 수 있다.
당이 "편지에 이어 오익제 비디오테이프 공작도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서둘러 공개한 것도재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5일 밀입북한 오익제전천도교 중앙본부 교령이 최근 국민회의 김대중후보 앞으로 서신을 발송한 사실을 적발했다는 안기부 및 검찰발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이번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서는"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대응하며 수사당국의 수사착수와 김대중후보의 편지 자진공개를 촉구했다.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수사당국은 서신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경위 등에 관해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분명히 밝혀내야할 것"이라고 일단 진상규명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특히 국민회의 조세형총재권한대행이 편지 전달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존재를 거론한데 대해 "그 의원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 흑색선전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역공을 취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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