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를 대우그룹에 매각하게 되면 자동차업계 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당장 7개사로 돼 있는 자동차업체가 6개사로 줄어든다는 산술적인 측면 외에도 자동차업계가 현대, 대우, 기아 등 메이저급 완성차업체 3개사 체제로 더욱 고착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 대우는명실상부한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아를 따돌리고 최대메이커인 현대자동차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양강체제를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대우자동차는 그동안 종합자동차메이커로서 지프형 승용차 등 레저용차량(RV)과 승합차라인을 갖지 못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밝힐 정도로 RV 생산업체의 인수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쌍용자동차 인수에 적극성을 띠고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따라서 대우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쌍용의 무쏘, 코란도 등 지프형 승용차와 이스타나라는승합차 생산라인을 곧바로 활용, 생산차종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이 최근 출시한 대형승용차 체어맨도 대우의 입장에서는 아카디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줄 수 있는 차종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에 특장차를 비롯한 대형상용차라인은 공급과잉이 심각한 점을 감안, 대우의 생산라인과통폐합 등의 방법으로 축소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메이커로서 대우의 위상과 경쟁력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국내시장에서는 현대에 대한 추격을 보다 맹렬히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되고 해외시장에서도 차종 다양화라는 이점을 갖게 된다.
대우의 이같은 위상강화는 다른 자동차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현대자동차는 선두자리 고수를 위한 체질강화에 보다 주력하게 될것이고 아시아자동차를 대우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기아자동차도 아시아를품에 안고서 재기를 노려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게된다.
특히 후발주자인 삼성자동차로서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현대, 대우와 경쟁을벌이기가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의 자체능력이나 외부여건으로 볼 때 기아자동차를 쉽게 인수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에 삼성은 자동차사업에서 손을 떼야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금융위기로 대기업들이 저마다 여유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우가 3조4천억원의 부채를안고 있는 쌍용자동차를 선뜻 인수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검토했다가불가로 판단내린 이유 중의 하나도 쌍용의 막대한 부채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와 은행권의 특별지원이 따르지 않는 한 대우의 쌍용차 인수는 좀더 지켜봐야 성사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재계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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