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열린 3당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지난 1일 열린 토론회가 정책토론보다 상호비방에 치중했다는 비난여론 때문인지 후보들이 모두 인신공격을 자제해 정책토론의 모습을 띠었다. 이 때문인지 1차 TV토론회에서 벌어진 김대중(金大中),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이회창(李會昌) 협공은 상당히 줄어 들었다.
○…토론회에서 인신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역력했지만 주요 대목에서는 이같은 기조가 거듭됐다. 경제파탄의 책임소재를 놓고 김대중후보가 이회창후보의 이름을 거명했으며 이회창후보는 "호남지역에서는 야당도 여당"이라며 김후보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같은 분위기는 병역문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김대통령에게 APEC 참석불가를 주장한 이회창후보에 대해 김후보는 "외교안목이 의심스럽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1차토론회때 이회창후보를 앞장 서 공격했던 이인제후보는 반DJ성향의 표를 의식한듯 이날은이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했다. 경제파탄 책임 공방에서도 이회창후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채김대중후보가 이회창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자 "야당에도 책임이 있다"며 되레 김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병역공방에서는 이회창후보의 군통수권자로서의 자질문제를 먼저 거론해 이회창후보로 부터 이후보도 4년동안 병역을 기피했더라는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김대중후보는 TV토론 내내 스톱워치를 사용했지만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있었던 기조연설도 제한시간 1분을 초과했으며 세 후보 가운데 제한시간을 넘긴 예가 가장 많았다.○…또 대선후보들은 IMF각서 서명의 잘잘못을 놓고 내탓,네탓의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대중후보가 "나는 각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을 내세우자이회창후보는"눈가리고 아웅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보는 또 후보들이 각서를 쓰게 된데는 "김대중후보가 IMF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재협상을 들먹이면서 비롯됐다"며 김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토론회 말미 2분간의 자유발언에서 세 후보들은 자신들의 장점 부각에 노력했다. 이인제후보는"세대교체가 없는 정권교체와 3김청산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으며 이회창후보도 "경제위기를타개하기 위해서는 소신과 정직의 깨끗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역설했다.김대중후보는 준비된 대통령론을 역설하면서 "이순신장군은 12척의 배가 남았다고 했는데 나는 4천5백만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