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간의 7일 합동TV토론회에선 예상했던 대로 병역과 사상 문제를 놓고 서로 물고 물린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병역문제로 수세에 몰려 왔던 이회창후보의 역공이 눈에 띄었다.
문제 제기자는 이인제후보. 그는 우선 "개인적으로 곤혹스럽게 하고자 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것"이라며 이회창후보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이회창후보는 "미국에 가 있는 둘째 아들이 오면 속시원히 보여줄 것"이라며 "아들이직접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에 가서 담당의사 입회아래 신장을 잰 결과 1백65cm가 나왔고 이 결과를 공증한 자료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인제후보는 입영을 기피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으며 김후보도 자신이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안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러자 김후보는 즉각 "나는 49년부터 실시된 병역대상자에 해당되지 않으며 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대장을 역임했다"고 해명했다.
이인제후보도 군번까지 밝힌뒤 "이회창후보가 나의 병역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랬다면 감옥에 갔지군대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깨끗하게 의무를 다했으므로 의혹이 있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이후보는 또 "독일의 경우 브란트총리가 보좌관의 간첩혐의로 총리직을 그만 둔 일이 있다"며 "김후보는 월북한 간첩 오익제(吳益濟)씨로 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데 해명해달라"고 최근 쟁점화되고 있는 오씨 편지사건을 끄집어 냈다.
김후보는 "북한 공산당이 선거가 시작되니까 또 장난을 시작했다"며 "북한이 그런 편지를 공식적으로 보낼때 의도가 어디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대남공작에서비롯됐다는 뜻이다.
김후보는 또 "북한의 의도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이라고 거듭 강조, 편지사건이 자칫 사상파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서둘러 막겠다는 의도까지 드러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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