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파고 뛰어넘자-(6)회사물품 아끼기

청구는 '오피스 다이어트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책상서랍을 정리했다. 책상안에 쓰여지지 않은채 굴러다니는 필기류가 한사람당 평균 5~6개에 이르렀다. 부서에서 각자 구입하던 복사용지도 총무팀에서 일괄 구입했다. 서울 및 대구사업본부의 한달간 경비절감액이 2백만원.우방은 '같은 필기구 2개이상 안갖기운동'을 벌이는 중. 쓰고난 볼펜 심을 갖고 가면 총무부에서심을 교환해준다. 구내식당에서 잔반 줄이기를 벌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화성산업 사무실은 점심시간이면 전등이 모두 꺼진다.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전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전체에 확산되면서 마지막에 나가는 사람이 스위치를 내린다.이것은 이회사 기획조정실 전산팀 김대업대리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김대리는 점심시간 빈 사무실들을 둘러보면서 켜져 있는 컴퓨터를 저장하고 끄는 운동을 홀로 해왔다. 이것이 직원들에게 퍼진것이다.

'나 한사람 쯤이야' 하는 생각 대신 '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회사 차원의 원가절감운동을 정착시킨 사례다.

모 건설회사 이모과장은 회사에서 휴대전화를 지급할 때 본인이 직접 휴대전화를 샀다. 대신 전화비는 회사가 내기로 했다. 그런데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이과장의 휴대전화 배터리는 1회충전시사용시간이 구입당시와 비슷한데 회사 휴대전화를 쓰고 있는 동료들 것은 30~40%% 밖에 안된다.이과장은 회사 휴대전화를 가진 동료들이 '완전방전 후 충전'원칙을 안지키고 무턱대고 충전했기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물건은 나의 물건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짐으로써 어느정도의 낭비요인이 발생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직원들의 노력과 의지만으로 회사물건을 내것처럼 아끼기는 힘들다. 회사도 직원들이 비품을 잘 아껴 절약한 돈은 직원들에게 재투자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때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바로 IMF그늘을 벗어나는 길이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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