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역불똥 이인제.DJ로 확산

병역문제 공방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두 아들에서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에게로까지 확산되면서 대선 막판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한나라당은 8일 병역문제와 관련해서 단단히 준비한듯 구체적인 증빙자료까지 제시하며 대대적인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미국에 유학중인 이회창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키가 165㎝임을 증명하는 미하버드대 부설 메사추세츠종합병원 내과의사 안나부로스박사의 증빙서류와 사진을 공개했다.이 자료에서 안나부로스박사는 공증서류에서 "오늘(4일) 내 사무실에서 수연씨의 키를 잰 결과165㎝로 확인됐으며 더이상의 도움이 필요하면 즉시 본인에게 연락해달라"고 자필 서명했다.한나라당은 이 자료 공개를 통해 그동안 이인제후보가 수연씨의 키가 160㎝가 아니라 165㎝라면후보직을 자진 사퇴하겠다고 한만큼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7일, 지난 72년 4월 18일 입영기피로 등재되어 있는 이인제후보의 병적기록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또 이인제후보의 사법고시 준비때 함께 고시공부를 했던 모 후배의 제보를 공개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산다는 이 제보자는 그시절 이인제씨는 징집영장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다니면서 자신이 수배중이라는 사실과 어떻게 하면 군대를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고 동료들에게 고민을 토로했으며 한번은 검문이 나오자 도망한 사실도 있다고 폭로하며 이같은 사실은 당시함께 고시를 준비한 사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제보자는 그때 이인제씨는 현 부인인 김은숙씨와 연애중이었고 편지왕래가 있었는데 김은숙씨가 보낸 편지에는 이인제씨의 병역기피로 인한 수배사실에 대해 걱정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병역 미필과 관련, 52년 당시 관보 제723호와 국무원공고 제41호에 의해 1925년생인 김후보는 엄연히소집대상자였다면서 관보까지 제시하면서 김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국민신당은 수연씨의 키 자료제출에 대해 기록 제시만으로 병역의혹을 해소할수 없고 수연씨를 귀국시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자고 맞섰고 이에 다시 한나라당은 미국하버드대부속병원의공신력을 무시하느냐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징집연령을 초과, 6.25를 맞아 목포해상방위대 부부대장으로 제2국민역을 마친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공박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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