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위기

무분별한 선수 해외 유출로 프로야구가 출범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으나 정작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공식기구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뒷짐만 지고있다.

해태 이종범에 이어 쌍방울 김기태가 일본 진출을 요구하고 나서고 미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끊임없이 국내 유망주들에게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미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등 아마스타들의 미국행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 프로야구는 자칫 국내의 노른자위급 선수들을 모두 외국에 뺏길지 모르는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

스타급 현역들의 경우 프리에이전트 제도가 없고 지명선수들도 한미, 한일선수규약협정에 언급이안돼 사실상 국내 구단들은 미국이나 일본의 스카우트 공세에 속수무책인 상태다.프로야구관계자들은 우리도 외국선수들을 수입하는 마당에 국내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무작정 반대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이 방치한다면 프로야구 자체의 파국을 모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KBO에서 미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와 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야구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KBO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국내선수들의 외국 진출 파동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문제는 가장 위기감을 느끼고 대책 마련에 부심해야할 총재의 행보다. 홍재형총재는 헝클어진 야구계는 외면한채 오히려 정치활동에 주력하고 있어 프로야구 공식 기구의 대표인지 정치인인지분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초대 서종철씨로부터 9대인 현 홍재형씨에 이르기까지 KBO총재는 정관계 출신 인사들이 입신양명을 위해 스쳐가는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우리 프로야구가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야구인 출신이 총재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許政勳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