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를 이루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수출현장 일선에서 입과 귀 역할을 하고 있는 최미화씨(23.경북대 일문 4).아직 대학을 졸업하지않았지만 지난달 반도체 회사에 통역 요원으로 특채돼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프로통역인이다.그녀가 맡고 있는 일은 크게 두가지. 일본업체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통역을 하는 것과 일본어로된 기술서적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이다.
통역은 극도의 긴장과 고통까지 느끼게 하는 등 힘든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조금이라도 잘못 전달하게 되면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전문적인 내용을 통역할 때면 관련서적을 3∼4권은 읽어야 하며 인원이 많을 때는 목이 아파 말이 잘 안 나올 지경이 되기도 한다.
만찬때의 통역은 더욱 고통스럽다. 말을 많이해 가뜩이나 배가 고픈데 통역하느라 음식을 앞에놓고도 거의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씨는 통역을 맡은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보람을맛본다. 최씨가 통역을 시작하게 된것은 대학 3학년때 우연히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경북대와 일본 대학 교수들간의 세미나에서 통역을 맡으면서부터.
신바람을 내며 통역 현장을 오가게 되면서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학교 행사에 단골 통역사로 참석하게 됐다. 지난 95년에는 통역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고스란히 털어 1년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 생활방식을 이해하게 됐다.
최씨는 현지 생활이 일본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지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며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적대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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