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라 여파 현대·기아차 일부 조업중단

한라그룹 부도여파로 궁지에 몰린 지역자동차관련 업계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일시 조업중단 사태를 맞아 사상 최대 위기에 처했다.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적정수준의 두배를 넘는 재고소진을 위해 8일부터 그렌저와 다이너스티 생산라인을 가동중단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일부 협력업체의 납품거부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2백40개에 이르는 지역내 대부분의 관련업계의 연쇄적인 조업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 범퍼를 생산하는 아폴로산업의 경우 9일부터 가동률을 70%%대로 하향조정 했으며 차체를생산하는 명신산업도 조업시간을 하루 20시간에서 14시간으로 축소했다.

업계는 또 현대자동차측은 가동중단 기간을 오는 20일까지로 예고하고 있으나 불황국면의 지속으로 10일만에 대형승용차 제고소진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20일 이후는 사실상 연말분위기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실질적인 조업정상화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경우 당장 9일부터 조업에 영향을 받는 10여개 1차협력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2백여개 2·3차협력업체들도 이번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전면 또는 부분조업중단 사태에 이를 전망이다.또 이같은 연쇄적인 조업중단 우려는 운전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켜집단부도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경주·朴埈賢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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