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이 아쉽다. 아동시설 애활원(수성구 파동) 70여명의 식구를 이끄는 이상구원장은 꼭 파장청과시장을 찾는다. '떨이' 물건을 사고 남들이 버릴 듯한 채소를 싸게 구해 곱게 다듬어 반찬으로 쓴다. 지난 11월부터는 매달 열던 아이들 생일잔치도 할 수 없다.
50여명 대식구인 대성보육원(수성구 두산동)은 한달 30~40드럼의 경유와 등유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연료 지원은 한달 10드럼에 불과하다. 최현자원장은 "1드럼 6만2천여원이던 것이 얼마 전부터9만여원으로 올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증 정신지체아보호시설인 선명요육원의 강영진원장은 "시민들이 기름 1ℓ라도 후원해 주면 소외 아동들의 겨울나기는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신애보육원(서구 평리6동) 정태윤원장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빚을 낼 정도다. 각종 연말 모임을 찾아 기름 한 드럼이라도 후원을 부탁하는 것이 그의 일과.후원인 발길이 뚝 끊긴 신생원(동구 신서동)도 외상으로 물건을 들인 뒤 정부 지원금이 나오면 되갚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꾸린다. 호동원(남구 이천동)은 답답해 2002년 월드컵 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천2명 후원인 모으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발버둥이다.
아동시설 새볕원(북구 태전동)과 베다니농원(동구 율하동), 장애인 보호시설 일심재활원(동구 각산동), 대구 안식원(북구 복현동)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기름 한통씩 갖다주던 예전 인심을 찾기 힘듭니다. 지금은 그렇다 해도 더욱 어려워질 내년 살림이 더 걱정입니다" 시설 운영자들의 얼어붙은 목소리이다.
구청·동사무소에 연락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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