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록의 세계-펑크음악 비판속 상업적 성공

쇼크 음악. 펑크음악을 일컫는 또다른 표현이다. 거친 가사와 연주도 물론이지만, 어쩌다가 TV에라도 출연하면 시청자들에게 욕지거리를 퍼붓는 등 '펑크정신'에 입각한 '충격'적인 행동은 펑크밴드들의 트레이드 마크. 올해초 국내에서도 '삐삐롱스타킹'이 생방송 도중에 카메라에 침을 뱉은'죄'로 출연금지처분을 받았다. 덕분에 유명세는 탔지만 그후 공연을 찾는 관객들의 반응은 "괜히앞줄에 앉았다가 침 맞는거 아냐?"라는 '오해'를 부를 정도로 냉소적인 것이었다.외국의 경우 펑크밴드의 쇼크요법은 오히려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왔다. '뉴 펑크'의 기수 '그린데이'가 대표적인 케이스. 그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거나 침을 뱉는 식의 행동은 아무것도 아니다. 리더인 빌리 조 암스트롱은 연주도중 지퍼를 내리고 알몸연주를 하는 깜짝쇼를 서슴치 않는다. 언더그라운드가 천대받는 국내상황과는 대조적으로 그린 데이가 미국에서 준 '충격'은앨범 '두키'의 판매고를 8백만장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성공한 펑크밴드 그린 데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선 '펑크 밴드'의 이름을 빌린'쇼크 음악'을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 이용했다는 혐의가 짙다. 그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세련되고,전통적으로 펑크가 무시해오던 멜로디를 강조한다는 점. 그리고 기존 펑크밴드들이 보여왔던 '적극적인 제도권 공격'이 가사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펑크음악이 아니다"는 공격까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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