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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IMF통할(統轄)시점이 대통령선거때와 공교롭게도 맞물려 난국타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후보들이 경제회생에 초점을 맞춘 공약발표가 있을법한데 왠지 표만의식한 언행들이 일을떠 꼬이게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IMF가 구제금융을 개시하면 국제자본가들도 슬슬 돈을 빌려주게 된다. 돈을 주겠다는 IMF가 우리나라를 못믿을 나라로 여기는듯한 메시지를 계속보내고 미국·일본도 2선으로 빠져 외환위기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홍콩의 한 영자(英字)신문은 한국정부·정치권·국민들의 대응자세가 비(非)이성적(irrational)이며 못믿겠다(unbelievable)등의 비판을하다가 며칠전부턴 미친짓(madness)이란 용어까지 쓰고있다고 한다. '미친짓'이란 표현은 대선후보중 한사람이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이라는 말을 쓰고부터라고 한다. 국제간의 협약에 대해 몰상식한 말을하니까 미친짓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것 같다. 옛 우스개에 이런 것이 있다. 마을의 바보스런 젊은이가 하도 염습(殮襲)을 잘하기에 주위에서 칭찬을 계속하니까 낮잠자던 멀쩡한 삼촌을 묶어(殮) 내더라고 한다. 3후보중 한사람이 '선두'를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결정적으로 오버액션한 것이 '재협상론'인것 객裏 이제는 완전히 물러서는 발언을 하고 있으나 한번 추락된 신뢰성이회복되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다. 후보들은 다른 포부는 다 젖혀두고 IMF시대를 헤쳐나갈 청사진을 내놔야한다. 실천가능한 고통분담프로그램을 제시해야한다는 말이다. 실업자수를 줄이고 부가세인상은 않고 근로소득세를 깎겠다는 달콤한 얘기로는 안 통한다. 또하나 교묘한 말바꾸기로 선량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지 말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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