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환위기 넘기고 내고장 기업도 살리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건전소비를 생활화하자는 분위기와 함께 외환위기의주범인 수입품 대신 우리상품·지역상품 등을 애용하자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11일 서울 대구 등 전국의 민간소비자단체들과 함께 경제난 극복을 위한 건전소비생활 실천운동에 들어갔다.

포항시 덕산동 중앙마트 김유주씨(43)는 1주일에 1천2백갑의 외산담배를 팔아왔으나 이달부터 일체 외산담배를 취급하지 않고 국산담배만 팔기로 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덕마트 김영민씨(42)도 최근 외산담배를 판매대에서 추방시켰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사 전상병 영업부장은 "대구시내 담배소매인의 70%%이상이 외산담배를 취급해왔으나 IMF파동이후 외산담배취급 비율이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주부 한모씨(28·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는 최근 단벌신사인 남편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기위해 최소한의 소비를 선택했다.

지역기업이 운영하는 한 할인점의 알뜰매장을 찾아 이미 갖고 있던 양복색상에 맞는 2만원짜리바지와 5만원짜리 재킷, 지역상품인 동산양말 1세트를 구입, 남편을 설득시켰다.또 대학생 이모양(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은 국산화장품을 애용키로 했으며 박재찬씨(24·경북대4년)는 계획한 3개월간 미국어학연수를 포기하고 시내 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대신하기로 했다.또 유통업체들도 지역중소기업제품 취급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델타클럽은 이달초 우수중소기업상품개발팀을 설치, 지역중기제품 발굴에 나섰으며 프라이스클럽도 지역 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을 유치, 판매키로 했으며 내년초에는 모기업인 신세계백화점의 전국20여개 매장에서 동시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점에서는 고가 수입가전·수입화장품 매출은 IMF파동이후 절반이상 줄었고, 국산화장품·국산가전 매출은 20~3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할인매장에는 알뜰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평소보다 2배이상 늘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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