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으로 의료소모품 가격이 급등, 내년초부터 병원마다 진료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더구나 시설확충을 위해 차입금을 중소병원들이 리스대금 상환부담까지 가중,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시중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X-선 필름과 인공 뼈, 혈관, 망막 등 주요 의료소모품은 90%% 외국직수입품으로 불과 한두달전보다 가격이 40~50%%정도 올랐다.
이 때문에 달러가 부족한 수입상들이 아예 수입을 중단하거나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 보유 물량의 유통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연초 일괄계약을 통해 소모품을 조달하는 대형병원의 경우 사정이 좀 나은 편이나 공급업체측이위약금을 물더라도 연초 계약을 깨고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 ㅎ병원 관계자는 "공급업자들이 물량공급을 줄이는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초 의료소모품이 없어 진료를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의사회측은 "환율상승에 따른 약품, 재료비 부담만이라도 흡수할 수 있도록 보험수가를 올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3년새 신설된 병원들은 50억~70억원에 달하는 개원비용 충당을 위해 빌린 자금의 이자부담이 큰데다 환율폭등으로 의료장비 리스대금 상환금액이 두배로 늘어나 과잉투자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실정이다.
더구나 최고 80~90%%에 달했던 병상가동률은 거꾸로 50~70%%로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대형병원도 마찬가지 형편으로 경북대병원의 경우 평균 외래환자가 2백~3백명정도 줄어들었고, 영남대병원에서도 늘 만원이었던 특실이 이달들어 50%%이상 비고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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