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최종관문 한치 실수 없어

내일(14일) 15대 대선 마지막 합동토론회(사회문화분야)가 열린다. 대선투표일을 딱나흘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길고 길었던 대선레이스의 최종관문인 셈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각 후보들도 토론회가 끝나면 대선운동기간이 사흘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가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까지 거론된 건강문제, 병역문제, 경제파국 책임논란 등 각 당후보들에 대한 공격 소재가 모두 제기, 총결산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IMF재협상론에 대한 공방이 치열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난 토론회때 몇군데서 비아냥댄다든지 아니면 바로 반박하는태도를 통해 다소 가볍고 차가운 인상이 있었다는 비판이 있자 느긋하고 여유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로 했다. 또 핵심 쟁점에 있어서는 제1당의 집권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다른 두 후보가 아들 병역문제와 사채동원정치자금마련 의혹 등을 공격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이후보는 특히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IMF재협상론이 한국경제를 더욱 파국으로 몰고 갔음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석 8석을 갖고는이 나라를 끌고 갈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안정희구세력들을 흡수한다는 복안이다.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초시계를 누르는 모습과 다소 늙고 초췌해보이는 안색이 건강문제를 다시 불러 일으켰다고 보고 이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그래서 이미 지난 토론회이후 유세를 거의 하지 않은채 휴식을 통해 혈색회복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초시계는 갖고가지 않기로 했다.국민회의는 또 지난 번에는 논리전개가 다소 산만했다는 측면도 있었다는 인식아래 이번에는 타후보의 설전에 휘말리지 않고 비전과 정책제시를 통해 안정감을 던져주기로 했다. 김후보는 IMF재협상발언을 최대 악재로 간주하고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이에대한 진의를 충분히 설명하는 계기를 만들기로 했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늘 그랬듯이 이번 TV토론회에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지난 번에 논쟁에 말려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견을 펼쳤던 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유권자들에게 뭔가 안정감을 주지못한 점은 고치기로 했다.

그래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집권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면서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을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추격하는 입장에서 이회창후보에 대해 강공드라이브를 펼쳐야 한다는 강경론도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도 국정능력부족, 고령, 비자금의혹 등을 정면으로 제기할 예정이며 이회창후보에 대해서는 경제파탄 공동주역, 두 아들 병역문제, 사채동원설을 따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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