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소후보 TV토론회

'빅3'에 가린 서러움 토로

국민승리21 권영길(權永吉), 공화당 허경영(許京寧), 통일한국당 신정일(申正一)후보는 14일 오전TV토론회에 참석해 그동안 '빅3'에 의해 가려져 있었던 자신들의 정견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목사인 바른정치연합 김한식(金漢植)후보는"주일을 지켜야 한다"며 불참했다.이들은 토론회에서 그동안 빅3에 의해 가려져 있었던 탓인지 이색 주장 등을 통해 차별성을 강조하는데 애를 썼다. 정치, 통일안보, 경제, 교육, 환경문제 등을 주제로 광범위하게 토론이 진행됐으나 이들 후보들은 최근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 탓인지 이문제에 집중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빅3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하면서 거친 표현까지 써가면서 이들을 비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삭발한 채 토론회에 참석한 권영길후보는'일하는 사람의 정치세력화'를 내걸고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권후보는 "대선후보의 삭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대선후보중 한사람으로서IMF(국제통화기금)사태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번뇌끝에 삭발했다"고 말한뒤 "재벌의해체와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지 않고는 IMF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허경영후보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을 거론하면서 박전대통령의 유업을 이어야 한다는 주장을펼쳤다. 허후보는 "보릿고개를 없앤 공화당에서 선출된 후보로서 박정희전대통령의 청렴한 정신을이어 받아 언론을 독점한 3당후보를 이기겠다"며 자신이 박전대통령의 유업을 이었다고 주장했다.허후보는 특히 핵주권 확보를 주장해 시선을 끌었다.

신정일후보는 13대에 이어 두번째 출마인 점을 강조한뒤'한얼정신'을 내걸었다. 신후보는 "이 나라가 사는 길은 5천년간 내려온 전통사상인 한얼정신을 바탕으로 국민각자가 애국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얼그룹 총수로서 이라크 유전개발, 말레이시아 해안개발 등 해외투자 사례를소개하면서 경제난 극복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군소후보 토론회는 서로의 주장에 색깔이 다른데다 자신들의 입장만을 강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논쟁이나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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