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밤 3당후보 TV토론회를 끝으로 세번의 토론회는 끝났다. 이번 선거가 장외유세를 없애 후보자간 대규모세몰이를 통한 힘의 대결을 지양하고 TV토론을 통해 후보자간 정책대결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려한 의도는 당초 우려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대선은 TV토론회등을 동원한 미디어 선거가 과연 정착할 수 있을까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본사 대선보도자문단들의 미디어선거에 대한 시각들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물론 방법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비용정치구조를 타파하기위한 앞으로의방향으로는 이 길밖에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종합, 토론회의 문제점과 대안들을 짚어보고 미디어선거의 앞날을 예견해본다.
어떤 주제를 내더라도 틈만보이면 정치공세로 상대 흠집내기에 치중하려는 시도가 줄기차게 제기돼 이를 개선하는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것이 전체적인 지적이다. 우동기교수(영남대)는시간제한과 전파매체 미디어성격상 부정적 이슈 제기전략에 의한 폭로 비방에 너무 치우치고있다며 "후보들의 종합적 일관적 사고와 논리체계를 검증할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후보자의 임기응변과 순발력이 주도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최명주교수(계명대)는 후보자간 정책대결보다 인신공격과 흠집내기에 치중하더라도 "화면을 통해 공언해온 수많은 말들의 행간에 나타난 나라경영방식의 차이를 두고 투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김규원(경북대) 김선호교수(대구대)는 너무 기계적 공평성을 강조하다보니 생긴 문제라며 이에 대해서는 총량적 시간할당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원교수는 "공정성을너무 강조하다보니 사회자의 권한이 너무 적다"며 "적어도 주제에 어긋난 발언은 제지할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김선호교수는 TV토론은 질문만 있고 후보들의 주관적 소신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며 주제토론에 대한 평가장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데이터도 없이 1분동안 정책을 이야기해서는 유권자들의 후보판별에 도움이 될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희변호사는 후보들이 너무 경직돼 있고 토론분위기도 성숙되지못한 우리의 토론문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변화할것"이라 말했다. 이정옥교수(효성가톨릭대)는 후보들의 발언시간이 제약돼 정책토론이 상호비방으로 변질됐다며 "발언시간을 늘려 식견을 피력할수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는 이런 사람"보다는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후보를 찍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선거는 미디어가 맡아야한다는데는 의견들이 같았다. 단시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TV이고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매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돈봉투와 대규모 청중동원으로 비난받은 고비용선거를 개선할 대안은 미디어선거뿐이다. 이에대한 방법상 문제점은 차차 개선해나가야 하며 특히TV의 즉흥적 영향력을 신문이 보완하는등 매체들이 모두 참여해서 견제하고 보완하는 미디어선거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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