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시대 맞춤양복 양장…"혹시 뜰까"

그동안 대 메이커 기성제품에 밀려 아예 사라지거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맞춤 옷, 맞춤 구두점들이 IMF시대를 만나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가 하면 '세차장-식당'처럼 손님을 서로 나눠가지는 '점포짝짓기'가 다시 늘어나는등 IMF쇼크가 골목상권에도 변화를 몰고 올 조짐이다.안동지역의 경우 유명 메이커 남녀의류점들이 앞다투어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사양길업종인 양복점과 양장점, 제화점 등이 다시 개업준비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5년전까지 양복점을 운영해온 안동시 용상동 김영식씨(43.축산업)는 '로열티까지 주고 비싸게 사입는 의류에 대한 사치풍조만 걷힌다면 맞춤옷 붐이 다시 일 것으로 본다"며 조만간 시내에 다시점포를 낼 계획으로 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시내 제화업계에서 알아준 장모씨(54.안동시 남문동)도 '기성화 메이커들이 그동안처럼 엄청난 광고공세를 할수없게 되면 지역시장에서 수제화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뿐만아니라 IMF쇼크후 고객이 눈에 띄게 줄자 '세차장-식당'처럼 궁합이 맞는 업종끼리 점포짝짓기가 다시 성행, 미용실과 화장품할인코너, 여성의류점과 커피숍, 목욕탕과 이발관등의 '동거 영업'형태가 눈에 띄고 있다.

안동시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씨(38)는 '미용실 옆에 화장품할인코너가 들어서고부터 의외로 고객이 늘고, 화장품코너도 매상이 짭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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