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세계인-폴란드 과속.음주운전 성행

폴란드에서의 운전은 참으로 어렵다. 우리 무역관 직원은 필자를 포함, 한국인 2명 폴란드인 2명등 총 4명인데 올해 3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3건 모두 상대편 과실 때문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지만 폴란드인 직원의 사고때는 1년밖에 안된 차를 폐차시킬 정도로 큰 사고였다. 자기 차례(?)가 된 현지 직원 나머지 1명은 요즘 불안에 떨고 있다.

폴란드에 처음 온 한국인들이 운전시 불안하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전철의 철로 건널목을 건널때다.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은 도로를 따라 철로가 나있어 교차로에서 철로를 건너지 않고서는목적지에 갈 수가 없다. 철로를 건널 때는 신호등도 많아 어느 것을 보아야 하는지 갈피잡기도 어렵다.

철로 앞에서 일단 정지해있으면 뒤차의 독촉 경적음과 경찰관의 심상치 않은 눈빛에 못이겨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앞차와 간격이 철로를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면 '참으로'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철로 위에 서게 되면 불안감으로 심장은 당연히 뛰게 된다. 물론 전철은 철로위에 자동차가 서 있으면 정지할 수도 있다. 그래도 철로에 걸쳐 있으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폴란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과속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중년의 운전자도 빨리 달린다. 폴란드에는 사업차 방문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는데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 운전자까지 포함된 자동차를 많이 렌트한다. 그러나 렌트카안에서 바이어와 동승, 편안하게 이야기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커브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안전벨트를 꼭 붙잡고 안전벨트가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인지를 계속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 모르고 운전자에게 빨리가자고 하면 폴란드 운전자들은 '정말'빨리 달린다.

두번째 원인은 열악한 도로망이다. 대부분 도로는 왕복 2차선이고 고속도로 총 연장도 5백㎞에 불과하다. 최근 바르샤바와 그단스크간의 2차선 산업도로에서 50중 추돌사고가 발생, 12시간이나 교통이 두절됐을 정도다.

세번째는 미흡한 교통체계이다. 도로의 교통량에 따라 교통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체제가 안돼있다. 따라서 바르샤바 주요 교차로는 경찰이 직접 나와서 교통정리를 한다. 또한 80%%이상의 도로는 비보호로 좌회전할 수 있도록 돼있어 주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이 잦다.네번째는 음주 운전자와 음주 보행자이다.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 기준이 매우 엄격함에도 불구단속이 느슨한 낮에 독한 보드카를 마시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음주 보행자가 갑자기 도로로뛰어나오기도 한다. 도로변에 앉아 있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경우도 많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6천명의 폴란드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년 차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사고도 20%%정도 증가하는데 사고가 나면 매우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1백건의 교통사고에서 평균 11명이 죽는데 이는 2위 스페인의 6.9명에 비해 2배나 높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폴란드의 보험회사는 자동차 사고보장으로 적자 투성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3대보험회사가 경찰청과 공동으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사고차량에 대한 기록을 상호교환하여 문제가 있는 운전자에 대해서는 높은 보험금을 부과할 뿐만 아니라 아예 보험인수 거부를검토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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