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 잦은 술자리 '지방간'적신호

대기업의 연쇄부도. 쉼없이 몰아치는 감원한파. IMF에 빼앗겨 버린 경제주권….이래저래 어수선한 연말, 건설업체 대리 민모씨(33). 회사에서는 감원설이 나돌고 있어 앞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잦다. 며칠전 새벽, 오른쪽 배위가 아파잠을 깼다. 술 탓이려니 여겨 아픔을 참아 보았지만 좀처럼 가시지 않아 짬을 내 병원을 찾았다.진단은 지방간.

알코올은 위에서 소화, 간에서 분해되는 대사과정을 거치는데 음주량이 많으면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이 지방으로 간세포에 축적된다. 음주는 또 영양결핍을 초래해 체지방을 간에 쌓이게도 한다.이것이 알코올성 간질환중 가장 흔한 지방간이 된다.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다. 다만 음주를 몇일 계속하면 단기간에 지방간이 많아지고 이를 오래두면 간이 이상적으로 커지는 간종대로 발전,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이 찾아온다.이 증상은 시간이 흐르면 나름대로 적응이 돼 통증을 못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 지방간이 많으면 간기능 장애를 일으키는데 주로 해독장애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대사 장애를 가져온다.

인체 에너지원인 포도당과 글루코겐대사가 원활치 못해 당뇨를 유발하는 것도 지방간이다.치료는 뾰족한 수가 없다. 지금까지 과도한 지방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이 개발되지 않았기때문에 지방간이 쌓이는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주후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지방간 수치로 낮출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급성 지방간을 빼면 지방간이 간경변,간암으로 이행되는 일은 드물다.지방간 다음으로 많은 술로 인한 간질환은 알코올성 간염. 간세포에 염증이 생겨 간기능이 떨어지는 알코올성 간염은 일차적인 증상이 나른해지고 밥맛이 없어진다.

그런 다음 간세포 파괴가 진행될수록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이 오고 황달이 일어난다.이 역시 단기성일 경우 금주로 정상간으로 회복할 수 있으나 이미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돌이킬수 없게 된다. 진단은 간세포내 효소의 일종인 GOT와 GPT수치로 알수 있다. (정상간일 경우GOT 40, GPT 35이하)

그외에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급성 간경변증이 있는데 증상은 간염증상이외 배에 물이 차는 복수증세나 심한경우 혼수상태를 불러 올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매일 소주 반병,맥주 두병을 10년간 마시면 예외없이 간경변이 온다. 간질환은 음주량과 마시는 횟수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진다.

보통 알코올성 간질환은 만성 간질환자, 즉 B형 C형의 간염환자나 영양결핍인 사람들과 특히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은 여성의 경우 더 잘 걸린다.

계명대 의대 소화기 내과 안성훈교수는 "술을 한번 마신 뒤는 약 1주일정도 간이 쉴 수 있도록해야 하며 피할 수 없는 경우 영양가 많은 안주를 같이 섭취해 알콜에 의한 간손상을 줄여야 한다"며 "건강을 위해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간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간기능 검사론 GOT·GPT 외 혈청단백검사, 황달계수 측정, 초음파검사등이 있는데 이중 초음파검사는 지방간, 간경변, 간암 진단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비용은 1회 5만원으로 보험적용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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