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는 최초로 지난 91년 8월 스스로 위안부였음을 공개 선언했던 김학순(金學順) 할머니가 16일 새벽 1시 서울 동대문구 이화여대부속병원에서 이승에서의 고단한 삶을 마쳤다. 향년 74세.
노환과 위안부 생활에서 얻은 각종 지병을 앓아 온 김할머니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자손도 없이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만으로 외롭게 생활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자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일제가 만주사변에 이어 태평양전쟁에 광분하던 1941년 당시 17살이던 김할머니는 만주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낮에는 탄약을 나르고 밤에는 많게는 하루에 10~15명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이런식의 지옥같은 생활을 5개월가량 버티다 김할머니는 극적인 탈출에 성공했다.이후 여성으로는 치욕스런 과거를 가슴에 묻은 채 근근이 살아가던 김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윤정옥)가 출범한 직후 위안부 강제동원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던 지난 91년8월 50년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위안부였음을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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