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시스템이 무너진다

최악의 달러난을 겪고있는 국내 은행들이 외화부문 부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최근들어 무역업체에 대한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업무를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 수출길이 막힌 지역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있다.

16일 지역경제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IMF구제금융 자금지원 지연과 한국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외화 조달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있는 국내은행들 대부분이 수출업체에 대한 수출환 어음매입을 대폭 제한하고있다.

모시중은행의 경우 수출환어음 매입 건당 상한선을 2만달러로 제한한 것을 비롯해 다른 모은행도건당 상한선을 5만달러로 억제하고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한달전부터 수출환어음 매입을 중단하고 있다.

은행들이 수출환매입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경우 수출업체들은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겪게되며 이에따라 외화난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 상황의 악화를 부르게 된다.지역의 한 은행도 최근들어 한국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 외화자금조달 라인이 막히면서 무제한적으로 사주던 수출환어음 매입 한도를 10만달러로 대폭 낮췄다.

이 은행은 그동안 다른 은행들보다 수출환어음 매입을 여유있게 해 주었는데 이번에 이같이 매입한도를 대폭 줄이자 지역기업들은 수출전선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며 16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매입한도를 다시 늘려줄것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외화부족난이 심각한 은행으로서도 업체가 요구하는대로 수출환어음을 매입할수 없는 입장이어서 수출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특단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은행관계자는 "외화 고갈에 따른 은행들의 외화부문 부도 사태를 모면키 위해 수출환어음 매입한도를 축소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 수출환어음 담보대출 등 대안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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