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선물 정성에 솜씨자랑도

큰 충격과 함께 온국민의 자존심마저 날려버린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동안 고마웠던분, 잊을 수 없는 분들께 사랑의 선물을 보내보자.

구태여 IMF한파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동안의 선물풍토가 분에 넘치고 외형에 치중친 경우가많았다는 반성이 일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깊은 정이야말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의 근원인만큼,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과 손수 제작한 카드로 한파를 이겨보자.

▲말린꽃·잎을 이용한 성탄카드 만들기

연중 편지쓰기가 일반화된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연말연시에 카드나 연하장이 집중된다. 썰렁해진밤거리를 배회하기보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그동안 신세진 분,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한 선생님, 옛친구에게 보낼 카드를 만들어보자.

성운플라워디자인중앙회 이성자원장은 "겨울철에 많이 나오는 호랑나무가시잎이나 장미꽃 국화꽃잎을 이용하여 말린꽃 카드를 만들라"고 권한다.

장미와 소국은 송이채 말리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꽃잎을 하나하나씩 떼어내 헌 전화번호부에넣어 무거운 것을 눌러두면 사나흘이면 물기가 제거된다. 꽃바구니를 만들때 많이 쓰는 호랑나무가시잎이나 측백나무 단풍잎도 다 괜찮은 재료이다. 깨끗하게 말릴때는 한지를 받쳐주면 가장 좋으나 한해 묵은 전화번호부도 꽃이나 잎의 물기를 깔끔하게 제거해준다.

봉투는 만들기가 번거로우니 문방구에 파는 것을 이용하고, 이 봉투에 들어갈 크기로 카드 사이즈를 재 자른다. 겉지의 중간을 타원형으로 잘라내고, 가장자리를 곱게 마무리한뒤 안종이를 대고그위에 들어갈 크기로 말린 꽃잎을 예쁘게 붙여 꽃모양이나 별 삼각형 트리 모양을 만든다. 꽃잎이나 잎을 붙일때는 본드를 사용한다.

이씨는 낙엽의 색깔이 좋지않으면 작은 스프레이로 색칠을 하여도 되며, 포장지의 종모양이나 리본 귀여운 디자인을 오렸다가 응용하면 재활용도 되고 깜찍한 카드를 보낼 수 있다고 전한다.

▲퀼트 이용한 소품 만들기

헝겊과 솜을 이용해서 자녀들이나 친인척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드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대백문화센터 박은숙씨(박퀼트연구소장)는 "바느질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퀼트 소품을 만들어 선물할 수있다"고 말한다. 서문시장의 짜투리천을 이용할 경우 천값은 1천~2천원이면 해결되며, 솜은 자녀들이 어릴때 쓰던 베개를 뜯어서 쓰면 된다. 목화솜은 무거워서 좋지않다.

준비물은 바늘 실 가위 솜. 연말에 집안을 포근하게 장식하려면 삼각형을 여러개 만들어 붙이면간단하게 해결된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초록이나 빨강천, 또는 별이나 서리발모양 곰 크리스마스나무 무늬가 든 천을 삼각형(바닥 8㎝, 높이 5㎝) 되게 자른다. 천을 맞붙여야하므로 천을두겹으로 대고 삼각형으로 자른다. 천을 꺼꾸로 하여 삼각형을 3㎝정도 남기고 꿰맨뒤, 솜을 집어넣고 솜구멍을 깁는다. 삼각형 6개를 만들어 붙인뒤 금속 체인으로 연결시켜주면 성탄 분위기를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월드컵으로 인기가 있는 축구공을 선물하면 최고의 선물이다.

안에 솜이 들어있어 아파트에서 막 굴리거나 가지고 놀아도 아랫집에 소음공해를 주지않는다. 축구공은 정오각형 12개로 만든다. 삼각형 장식물을 만들때와 똑같이 빨강이나 초록 예쁜 디자인이들어있는 천을 구입하여서 한쪽변이 5㎝ 되도록 자른다. 바닥에 정오각형 천을 하나 놓고 5개의변에 각각 정오각형 하나씩을 붙이고 꿰맨다. 그러면 축구공 절반이 만들어진다.다시 정오각형을 하나 놓은뒤 각각의 변에 다시 5개의 오각형을 붙여서 축구공 절반을 만든다. 절반의 축구공 두개를 솜구멍 3㎝만 남기고 기운뒤 화학솜을 가득 채워넣는다. 숨구멍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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