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1 3당후보 마지막 유세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과 부산에서 막판승부를 걸었다. 서울과 부산지역의 표심이 막판 대세를 가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전을 펼친 것이다.이른 새벽 서빙고역 청소현장에서 부터 시작된 서울지역 공략에서 이후보는 최대 표밭인 서울지역 부동층을 향해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2시까지 계속된 서울공략이후 이후보는 곧 바로 부산방문길에 나섰다.

선거전 최종 방문지로 부산을 택하게 된데는 PK지역 표심이 당락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득표를 일정수준에서 묶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박한 실정이다.이날 부산 방문에서 이후보는 최근 기회있을때 마다 강조해온 '사표방지론'을 펼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절실하게 호소했다·이후보는 연설에서 "이인제후보는 똑똑하고 미래가 있는 젊은이지만 이후보를 찍으면 결국은 아까운 표가 된다"고 사표론을 강조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지도력으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서울지역 공략에서도 이후보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에 대한 막판 공세를 계속했다·서울지역 동서를 관통하면서 강행군을 계속한 이후보는 거리유세때 마다 혼란이냐 안정이냐를 강조하면서 타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李相坤기자〉

○…국민회의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17일 DJT를 풀가동, 서울과 대전 포항등지에서 마지막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김대중(金大中)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여의도 선거대책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집권 청사진 등을 밝힌뒤 곧바로 마포 동대문 등 시내 12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특히 김후보는 마지막 순서인 명동 상업은행앞 유세에서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합류, 젊은층을 상대로 정권교체를 역설했다.DJT선대위의 김종필(金鍾泌)의장과 박태준(朴泰俊)상임고문은 각각 연고지인 대전, 청주와 포항등에서 득표전에 나섰다.김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제난국과 관련, 자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정부가 솔선수범하고 국민에게 경제실정을 소상히 알려 함께 내핍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는등의 청사진을 밝혔다.이에 앞서 인터넷 및 PC통신과도 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경제위기의 극복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PC통신 등의 주 이용자인 20~30대 부동층을 상대로 한 막판 득표전인 셈이다.김후보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나라경제를 망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심판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역설한뒤 집권하면 경제청문회를 열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후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이번 대선을 경제난에 대한 심판쪽으로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

〈徐奉大기자〉

○…돈과 조직의 열세를 젊음과 건강으로 대신하며 지난 21일간 마라톤 유세를 펼친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에도 서울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등 새벽시장을 돌며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이후보는 다시 당사로 나와 선거운동을 마감하고 투표일을 맞이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후보는 이자리에서"당선 즉시 미국을 방문, 요인들을 만나 국제신인도를 높이고 경제회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경제위기타개 300일 전략'을 발표했다.이후보는 오후에는 명동 상업은행을 시작으로 저녁도 거르면서 신촌시장-영등포시장-오류시장-부천역광장-인천 제물포역-역곡역-구로역-신도림역-신림역 등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에 밀집해 있는 서민층 근로자들과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것이다.

그리고는 밤늦게 당사로 돌아와 당직자와 사무처요원을 격려하는 것으로 22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한다.이후보는 이날 "깨끗한 정치를 외치는 대통령후보라는 사람이 어떻게 TV에서까지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는 식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며 "이회창(李會昌)씨가 막판에 몰리다 보니 망국적 지역주의 망령에 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사표방지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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