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새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의 승패가 판가름 난지 몇시간 안돼 IMF와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지키겠다고 거듭 다짐, 그동안 재협상과 관련해서 빚어진 국내외적 불안을 씻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새 당선자가 지방화시대에 걸맞은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참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약속에 기대가 크다.
새 당선자가 "더이상 반쪽짜리 지방자치제는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한 것에 공감하며 구체적으로법규명령과 시행세칙을 보완하고 개정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TV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를 연2회이상 실시,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는 또 "모든 기업을 권력의 사슬로부터 풀어주고 권력의 비호로부터 완전히 해방시킬 것"을 약속하고 철저히 시장경제를 시행하는 한편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새 당선자의 이러한 경제약속은 역대 정권에서 여러번 다짐됐으면서도 구두선에 그친 것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제반법규, 명령들의 제정과 개정이 구체적으로뒤따라야 할 것이다.정치 발전 없이는 경제 발전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실해진 현 시점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정치개혁으로 경제개혁을 뒷받침하는 것일 것이다. 김당선자가 이날 회견에서 남북문제에 언급,남북한간 특사 교환과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남북한간의 직접대화 추진으로 현 정부의 서투르고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을 수정하고 악화된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시각에 동감이다. 이와함께 김당선자가 국민 화합을 호소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이(東李), 서김(西金)의 지역적 현상이 두드러졌던만큼 깊게 팬 감정의 골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국민 대화합이 필요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런만큼 모든 차별을 일소하고 인사나 예산등에서 공정해야하며 사사로운 정치보복을 않아야할것이다.
김당선자는 취임전에라도 김영삼대통령의 협조를 받아 이 모든 개혁의지들을 실천에 옮김으로써국내외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욱 시급한 것은 22일 국회에서 경제개혁 의지가 분명히담긴 법안을 처리하는 것일 것이다.
공정하고 확신에 찬 당선자의 행보(行步)야말로 민심을 안정시키고 경제 난국을 수습하는 한편으로 여소야대의 정치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임을 덧붙인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