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시간여 환상여행

손님의 발길이 끊긴 곳이 한두군데랴. 그래도 영화관은 덜한 편에 속한다. 지난 6일주말 대구극장가를 찾은 관객이 1만3천명, IMF한파가 더욱 극성을 부리던 13일에는 1만5천명으로 늘었다. 영화가 도피구? 한두시간 아무런 고민과 삶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환상을 녹녹하게 느끼게 하는 두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찾았다. 20세기 폭스의 첫극장용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와 로빈 윌리엄스의 '플러버'.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2세의 공주 아나스타샤의 생존미스테리를 달콤한 사랑과 동화적 분위기로 되살려놓은 애니메이션. '섬벨리나''센트럴파크의 요정'등을 만든 돈 블루스와 게리 올드만 콤비의 작품. 기술적인 완성도뿐아니라 맥 라이언, 존 쿠삭등 톱 스타들의 목소리연기에 셀린느 디옹, 글로리아 에스테판 등 팝 스타들이 부르는 주옥같은 사운드 트랙등 볼거리로 가득차 있다.'플러버'의 주인공은 맛있는 푸딩같이 생긴 초록색 신물질 플러버. 플러버는 '날아다니는 고무'(Flying rubber)란 뜻의 합성어. 자동차든 공이든 사람이든 날게 할 수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낯선 사람을 싫어하고 장난기가 있어 발명자인필립교수(로빈 윌리엄스)를 애먹인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ILM이 만들어낸 플러버의 특수효과가 볼거리다. 레코드판을 따라 돌던 플러버가 맘보춤을 추는 장면이나수십마리로 복제돼 군무를 추는 장면은 압권. 디즈니의 61년작 '정신나간 교수'의리메이크작. 감독은 '원시 틴에이저'의 레스 메이필드.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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