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철도 상이지하차도 "왜 하필 비싼공법 쓰나"

철도청이 대구 서구청으로부터 수탁받은 지하차도 및 하수박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비가 저렴하고 안전도가 높은 공법 대신 공사비가 많이 드는 공법을 채택,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다고 철도청내 공사관련 실무자들이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지방철도청은 최근 대구시 서구 상이동 대구복합화물터미널내 '경부선 상이지하차도 및 하수박스 신설공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조만간 '프런트재킹 공법' 독점업체를 시공업체로 선정할계획이다.

그러나 철도청이 채택한 공법은 공사기간 동안 가선로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할 경우 부득이하게선택하는 공법인데다 공사비도 다른 공법에 비해 2~3배 가량 더 든다는 것.

부산지방철도청 대구보선사무소관계자는 22일 상이지하차도와 하수박스 공사는 가설로를 설치할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발파진동과 지반침하 우려도 없는 '특수선부설 공법'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특수선부설 공법으로 공사를 하면 프런트재킹 공법에 드는 사업비 1백여억원보다 70억원이 절감되고, 공사기간도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것.

대구보선사무소측은 "철도청이 사업비 5%%의 로열티를 일본에 지급하는 국내 독점업체에 공사를맡겨 엄청난 공사비를 낭비한다"고 주장했다.

철도청 시설국 관계자는 "특수선부설 공법도 검토했지만 공사기간동안 열차를 30~70㎞ 속도로 서행해야 하는등 열차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프런트재킹 공법을 채택했다"고 말했다.프런트재킹 공법은 철로 밑으로 강철박스를 밀어 넣으며, 그 속의 흙을 파내 지하차도를 만드는방식이고, 특수선부설 공법은 기존 선로 부근에 인입선을 만든 뒤 열차운행 노선을 변경하고, 다시 본선 밑으로 지하차도를 만든 뒤 열차를 정상운행시키는 방식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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