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MCA 시민중계실 김영일씨

봉사의 참뜻 알고 살지요 대구YMCA 시민중계실에서 일하는 김영일씨(26)는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그는이 곳에서 9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민들의 각종 생활불편에 대한 상담을 한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민하는 근로자들, 강제로 떠넘긴 상품을 엉겁결에 구입한 대학생들, 전세계약 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세입자등 각종 계층의 시민들이 끊임없이 시민 중계실 문을 두드린다.김씨는 사회 초년생답지 않게 능숙하게 이들을 상담한다. 자신의 어려움을 두서없이 말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물어본뒤 도움을 받을수 있는 법률이나 방법을 자상하게 이야기해준다. 상담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간 보람을 느꼈던 일들도 적지 않았다.

다단계판매회사로부터 6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사람과 다른 곳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집이 타버린 사람의 피해보상을 도와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씨는 대학2학년때부터 YMCA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고교생들이 대학생활을 충실히보낼수 있게 안내하는 예비대학과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환경, 노동, 문화등 각 분야를 공부하며 현장에 나서는 생명 네트워크 활동등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봉사의 의미도 제대로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어진 생활에 쫓기느라 다른 이들을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볼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사회를 개선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시민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을 줄수 있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그런 그가 대학졸업을 앞두고 잠시 갈등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을 살려 괜찮은 직장에 취직할 수도 있었으나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주저없이 이길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그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여긴 YMCA 관계자들의 설득도 한몫 했다.그는 올해는 시민중계실이 문을 연지 15년째 되는 해로 상담사례집 발간을 준비중이고 내년에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통신 시민중계실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라며 의욕적인자세를 보였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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