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한 성·올바른 이성관 심기

'자나깨나 딸조심', '자는 딸도 다시보자'는 유행어가 말해주듯 딸 키우기가 어려운 세상이 됐다.어둠속에 도사리고 있는 성폭력때문에 딸들이 집밖으로만 나가면 불안해진다는 부모들이 많다.대구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소장 장기순)는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의식과 올바른이성관을 심어주기 위한 기초작업으로서 '딸들을 위한 캠프'를 22일부터 24일까지 팔공산 화랑수련원에서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여성의 전화와 경기도지역 여성의 전화, 부산여성의 전화 등에서 딸들을 위한 캠프를 가진데이어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장기순 소장은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바로잡고 은밀한 영역에만 가둬두었던 성문제를 바깥으로 꺼내 공론화시킴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취지를 말했다.

이번 캠프 참가자는 대구시내 여중 1~3학년생 27명. 첫날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나를 사랑하는 사람', '자기에게 쓰는 편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를 열고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엔 간단한 합기도 호신술 배우기를 통해 자기몸은 자기가 지켜야한다는 의식을 갖게됐고비디오를 통해 남녀의 생식구조와 역할 등 생물학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접하는한편 사춘기 소녀들의 성징과 그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서로 터놓게함으로써 성은 마냥 부끄러워해야만할 것은아니라는 공감대를 가지게 했다. 또 낙태에 관한 비디오 '침묵의 절규'를 본후 서로의 의견을 나눴으며 이성교제, 성폭력 등에 대한 5가지의 주제를 놓고 1시간동안 그룹별 미니연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역할극공연 등을 가졌다.

마지막날엔 '성폭력이란?'을 주제로 학생들과 강사들이 자기들이 당한 크고 작은 성희롱, 성추행등의 경험과 그로인한 충격 등을 서로 나누고 이 사회에서 성폭력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무엇인가 등을 토의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했던 이주현양(경혜여중 3)은"학교 성교육은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이 부끄러워해서 겉치레교육에 그쳤는데 이번엔 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됐다"면서 "서로 터놓고 말하는동안 성은 부끄럽고 숨겨야만 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내 몸은 내가 소중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