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후세대라 6·25를 생생히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초등학교때 유네스코와 운크라의 도움을 받아 발행한 국정교과서·사료용분유·옥수수가루빵·사라호태풍등의 기억은 생생하다. 늦은봄 춘궁기가 오면 먹지를 못해 퉁퉁부운 어릴적 친구들이 많았다. 도시락을 못가져온 급우가 반이넘어 도시락을 나누어 먹던 일도 많았다. 새마을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고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며 지내던 가난하던 시절. 많은 세월이 흘렀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옛날을 잊고 고기를 구워도 맛있는 부위만 골라 먹을 만큼 우리는 잘살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살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딱한 현재 처지를 당하고도 이상한 것은 걱정은 많이 되나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세대는 가난하던 어릴때를 잘 기억하고있다. 또 열심히 일하면 좋은 세상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이나라 경제를 이만큼이나 이끌어 온것도 전후세대다. 이들 전후세대는 절박한 위기때문에결코 좌절하지는 않는다. 살아온 세월만큼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는 온통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걱정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지나친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와 노력이다. 절박한 현실속에서도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땀흘려 일하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더이상 신세타령만 하고주저앉을 시간이 없다. 모두 분연히 일어서 새로운 재기를 위한 출발을 하자.
박종옥〈상주적십자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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