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 영남 종금의 합병

영업중인 대구지역 양대 종합금융회사인 대구·영남이 상호합병키로 한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서바람직한 일이다. 지난 2일 대구의 경일종금사를 포함, 전국 9개 종금사가 전격 영업정지를 당한데 이어 10일 추가로 5개 종금사가 영업정지를 당하는등 14개 종금사가 사실상 문을 닫은 이후대구지역 기업과 종금사 예금주들의 노심초사는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대구지역 기업의 경우 영업정지당한 경일종금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맡긴 돈은 물론 어음할인까지 불가능해졌다. 이 와중에서 외환업무정지를 당한 영남종금은 물론 대구종금에서도 예금자의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불안이 더욱 고조돼 대구시장을 포함하여 상공인들까지 앞장서 예금주를 달래기까지 했다.

대구·영남종금의 경우 장부상 흑자를 기록했으나 부실여신이 많아 종금사 영업정지가 내려질때마다 지역기업이나 예금주들의 불안이 계속됐다. 다행히 영업정지 대상에서는 빠졌으나 올 연말까지의 정부 실사결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대 종금사의 대주주인 영남학원과 화성산업·대구상공회의소 등이 회동, 합병에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은 대구경제와 기업을 위해서는 물론 양대 종금사의 생존에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원칙적인 합병 합의후에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너무나 많다.

합병에 따라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1천억원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대구지역의 여건상 자금여력이 거의 없는데다 은행권에서도 BIS자기자본비율 부담때문에 융자도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지역경제인들의 폭 넓은 참여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합병으로 인해 거래업체의 중복에 따른 특정업체에 대한 여신규모도 커져 법적인 여신규제한도를높여주는 법률적인 보완도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조직축소로 인한 인원축소도 어려운 문제다. 양대종금의 자산평가를 통한 지분문제등이 해결해야할 난제들이다.

IMF의 금융기관 구조조정압력이 더없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구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양대종금사의 합병은 기어이 이뤄내야 한다.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되면 우리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정리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대구지역 기업인들을 살리고 예금주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도 대주주들과 지역 상공인들이 합십협력하여 합병에 따른 난관을 극복하여 지역 대형종금사로 다시태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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