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인수위 출범

대통령직인수위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한 총 25명의 인선을 매듭짓고 26일 공식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서울삼청동 교육행정연수원에서 첫 모임을 갖고 정무, 통일, 외교경제Ⅰ, 경제Ⅱ, 사회.문화, 기타 등 6개 분과위를 구성한 뒤 향후 활동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인수위의 활동 방향은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단순 실무형 업무에다 집권청사진마련과 관련된 일부 작업까지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당선자는 이위원장에게"행정부의 일을 총괄적으로 파악, 보고해달라"며"특히 정부문서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파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실무적인 업무에 비중을 둔 것이다.

그러나 이위원장은"업무 범위와 활동 계획 등에 대해 김당선자와 협의를 충분히 거치지는 못했다"며 "결국엔 미래의 일도 다루지 않겠느냐"고 반문, 집권 청사진에도 부분적으로 관여할 수 밖에없음을 시사했다. "김당선자 정부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뀐 것이므로 현 정부와 성격이 확연히구분된다"며 "새로운 인수위 전형을 남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이위원장의 말에서도 엿볼수 있다.

이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내각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지적, 인수위가 차기정부의 내각 수준으로까지 확대해석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지적은 인수위의 면면을 봐도 짐작된다. 당 3역을 포함,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경제 통일.외교등 각 분과위 참여 인사들이 중진급은 아니다.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초 재선의원들이란 사실에서도 엿볼 수있다.

국민회의측에선 이해찬(李海瓚) 조찬형(趙贊衡) 임복진(林福鎭) 박정훈(朴正勳) 박찬주(朴燦柱) 추미애(秋美愛) 김한길의원과 김정길(金正吉) 김덕규(金德圭)전의원, 최명헌(崔明憲)전노동장관 신건(辛建)전법무차관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 등이 참여했다. 자민련의 경우 김현욱(金顯煜) 함석재(咸錫宰) 김종학(金鍾學) 지대섭(池大燮) 이건개(李健介) 정우택(鄭宇澤) 한호선(韓灝鮮) 이양희(李良熙) 이동복(李東馥)의원과 최재욱(崔在旭)총재비서실장 조부영(趙富英)전사무총장 유효일(劉孝一)정책자문위원 등이 있다.

이같은 인선 구상은 결국 당내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절충한 흔적이 역력하게 배어있다. 김당선자가 이부총재를 당초 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견제하는 움직임이 일자 김중권(金重權)특보쪽으로 바꿨다가 결국 역할을 축소하면서 이위원장쪽으로 되돌린 데서 읽을 수 있다. 물론 위원들을 중진급으로 채울 경우 이위원장에게 힘이 너무 실리게 된다는 당내 견제를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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